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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남성 장교는 '성폭행 피해' 털어놓은 부하 여군을 성폭행했다

해군의 남성 장교 2명이 7년 전인 2010년,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군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군은 11일 "2010년 발생한 모 부대 장교 2명의 부하 여군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장교 2명 가운데 1명은 '구속기소' 됐으며, 다른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청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이 사건은 7년 만에 드러나게 되었을까.

JTBC에 따르면, 여성 장교 A씨는 직속 상관인 남성 장교가 자신을 수차례 성폭행하자 부대 지휘관(남성)을 찾아가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으나 그 지휘관 역시 A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으나 도리어 성폭행을 당했고, 그 후 7년간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는 것.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자신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A씨는 올해 5월 지인인 헌병 수사관과 대화하던 중 피해 사실을 말하게 됐고, 이 말을 들은 수사관의 설득 끝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남성 장교 2명을 고소하게 된 것이다.

7년 동안 별일 없이 잘 살던 남성 장교 2명은 현재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채 '무고죄'로 A씨를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성폭행 가해자는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피해자에게 법률적 조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사법 절차를 진행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노컷뉴스 9월 12일)

여군을 상대로 한 성폭행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MBN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집계된 '여군 상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남성군인'은 총 111명.

계급별로는 △장교 50명(45%), △준·부사관 47명(42%)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반 병사는 11명(10%)에 불과하다. 여군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성폭력을 계급과 서열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6월에도,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남성 해군 대령이 구속된 바 있다. 해당 여군은 5월 2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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