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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마리 넘는 고양이를 살린 고양이 서커스(동영상)

  • 김태성
  • 입력 2017.09.11 14:02
  • 수정 2017.09.11 14:06

'놀라운 곡예 고양이(Amazing Acro-Cats)'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악기도 다루며 심심할 땐 관중 속으로 사라지는 고양이들로 구성된 멋진 서커스단이다. 그런데 이 서커스단 관련한 더 훌륭한 사연이 있다.

이 동물 서커스단은 지난 8년 동안 200마리 넘는 새끼 고양이의 목숨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뉴욕에서 공연 중인 곡예 고양이. 2015년.

'곡예 고양이' 창립자 사만다 마틴은 "곡예 고양이들은 모두 구조되었거나 집없는 고양이들이다."라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서커스를 시작한 지 4년째인 2009년. 고양이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마틴은 '곡예 고양이'로 훈련할만한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시카고의 한 동물 보호소를 찾았다. 그런데 이 보호소는 고양이 안락사 비율이 특히 높은 곳이었다.

보호소 직원은 새 가족이 필요한 새끼 고양이가 여러 마리 있다고 마틴에게 설명했다. 집을 즉시 못 찾으면 그날 밤에 안락사 처리될 거라고 말이다.

마틴은 "12마리를 다 입양하기로 했다"며 바로 그 때가 자기의 "인생이 바뀐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양부모의 역할은 입양가정이 나타날 때까지 동물을 돌보는 거다. 새끼 고양이는 입양이 잘 되는 편이지만, 8주 이하일 경우엔 젖병으로 먹여야 하고 또 밤 새워 돌봐야 하기 때문에 보호소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 게다가 고양이는 보호소보다는 수양가족에 적응을 훨씬 더 잘한다.

마틴이 당시에 맡은 고양이들은 서커스 단원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입양 가족을 찾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마틴과 '곡예 고양이' 서커스단은 그 12마리 새끼 고양이들을 시작으로 참으로 훌륭한 일에 참여하게 됐다.

한때 '곡예 고양이'의 보호를 받았던 고양이 중의 하나.

요즘도 마틴의 서커스단을 동행하는 수양 고양이들이 있다. 이 새끼 고양이들은 마틴과 그녀의 조수들, 그리고 곡예 고양이 17마리(이 중의 하나는 공연을 하지 않는 '외 눈 선장'이라는 이름의 반려묘)와 함께 전국을 다닌다.

고양이들은 3단으로 구성된 고급 전용 버스를 사용한다.

마틴은 "수양 고양이들은 투어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한다. 새로운 체험과 새로운 장소에 대한 적응력이 새끼라서 더 높다."라고 말했다.

그녀와 '곡예 고양이' 서커스단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수양한 녀석들의 수는 209마리로 추정된다. 거의 모두 새 가정으로 입양됐는데, 아주 특별한 재주를 보이는 녀석들은 단원으로 영입됐다.

공연 중인 '곡예 고양이'. 2015년.

서커스 공연을 미국 전역에 걸쳐서 하므로 수양 고양이들의 출신도 제각각이다.

마틴은 "지역 동물 보호소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커스 수입의 일부를 보호소에 기부한다."라며 "때론 모르는 사람이 연락할 때도 있다. 예상치 못 하는 일이 많다."라고 수양 고양이를 만나게 되는 경로를 설명했다.

'곡예 고양이' 서커스단은 고양이도 훈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고양이의 삶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반려인으로부터 버림받는 고양이에 대해 "나쁜 태도 때문에 그런 경우가 꽤 있다."라며 "그런데 고양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심심해서라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고양이 문제가 지루함에서 비롯된 건 아니므로 필요에 따라 수의사를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지루함에 짜증 난 고양이는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결국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마틴에 의하면 "고양이는 소통이 필요하다. 뇌를 활용해야 하는데, 고양이에 따라 뇌 회전이 더 많이 필요한 녀석들이 있다."

브루클린에서 훈련 중인 고양이 '알바코어 튜나'. 2017년 9월.

이럴 때 훈련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마틴은 말한다. 절대로 혼내지 않고 오로지 긍정 강화법을 사용해야 한다. 마틴은 '클릭' 소리를 내는 기계를 사용하는데, 그 소리를 통해 훈련시키므로서 고양이에게 보상을 준다(이 훈련법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서커스단원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이런 훈련을 통해 고양이의 뇌 회전이 더 활발해지고 반려인과의 사이도 더 탄탄해진다. 마틴은 처음엔 10분 정도의 짧은 훈련으로 시작하라고 권장한다.

마틴은 지나친 훈련은 고양이에게 오히려 좋지 않다며 '곡예 고양이'들도 늘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그녀는 또 공연이 없을 때는 단원들이 일반 고양이처럼 집을 마음대로 누비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고양이들은 내 반려동물이기도 하다. 녀석들이 고양이답게 굴 수 있게 해주냐고 사람들은 내게 늘 묻는다. 녀석들은 한결같이 고양이 다운 생활을 즐긴다."

'놀라운 곡예 고양이' 투어 스케줄을 여기서 확인해보자.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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