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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낙하산 채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김태우
  • 입력 2017.09.11 05:59
  • 수정 2017.09.11 06:00

강원랜드 합격자 518명 중 493명이 청탁자와 연결이 돼 있었다는 한겨레의 보도에 대해 강원랜드가 직접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사실관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내는 일반적인 해명자료와는 조금 달랐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1. 최홍집 전 사장이 저지른 과거의 일이다.

2.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수사기관이나 언론이 관심을 안 가졌다.

3. 함승희 현 사장이 새로 부임해 어렵게 채용비리를 밝혀냈다.

4. 그러니 현 사장까지 싸잡아서 비판하지 말아라.

강원랜드는 "이 같은 채용비리는 2013년 초 당시 최흥집 사장이 강원도 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공기업 정원을 통제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교육생을 무려 518명이나 뽑으면서 외부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원이 늘어나 정규직 전환이 어려워져 교육생들을 집단해고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집단해고 조치가 '2015년판 미생(未生)'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에서 함승희 사장은 백방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펼친 끝에 기재부로부터 추가로 210명의 정원 증원을 확보해 교육생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공기업으로서 이처럼 단기적인 대규모 정원 확보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 사장을 욕하지는 말라는 경고도 남겼다. 강원랜드는 "이러한 과거의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 편승해서 개인적, 정치적 의도로 현재의 경영진도 싸잡아 무고, 또는 비방하는 불법한 행위를 하는데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최홍집 사장이 물러나고 함승희 사장이 있는 현재도 채용 비리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아래는 강원랜드가 발표한 설명자료의 전문이다.

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비리에 대한 설명자료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외부 청탁에 의한 부정 선발이 저질러진 것(한겨레신문 9월11일 보도)은 1960, 70년대에나 있을 법한 미개한 범죄로 그 멍에를 지고 있는 강원랜드로서는 먼저 국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같은 채용비리는 2013년 초 당시 최흥집 사장이 강원도 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공기업 정원을 통제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교육생을 무려 518명이나 뽑으면서 외부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저지른 것입니다.

채용비리가 자행된 후 2014년 11월 부임한 현 함승희 사장은 취임직후부터 인사비리를 포함해 강원랜드에 만연한 부정부패의 척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 일체의 비리·범죄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처해 왔습니다.

2013년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꽤 오래 동안 청탁자나 부정 선발의 규모·수법 등에 관해 지역사회에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으나 어떠한 수사 또는 감사기관도, 심지어는 언론조차도 이를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막 부임한 함승희 사장으로서는 부정 선발도 문제였으나 2015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정원 증원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기재부가 당초 45명만 증원을 허용하는 등 교육생 채용을 사후적으로도 추인해주지 않는 바람에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교육생 465명 가운데 244명에게 집단 해고를 통보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한 것이 더욱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집단해고 조치가 ‘2015년판 미생(未生)’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에서 함승희 사장은 백방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펼친 끝에 기재부로부터 추가로 210명의 정원 증원을 확보해 교육생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공기업으로서 이처럼 단기적인 대규모 정원 확보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전원 정규직 전환으로 이 문제는 일단락되었다고 생각되던 중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 회사 안팎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자 함승희 사장은 자체 감사를 통해 채용비리의 진실을 밝혀내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그때까지 소문이 무성한데도 외부의 어떠한 수사·감사 기관도 밝혀내려 하지 않은 것을 강원랜드가 스스로 밝혀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자체 감사 결과 부정 선발이 대규모로 자행됐다는 점은 확인됐으나 수사권이 없는 강원랜드로서는 부정 청탁자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까지는 조사할 수가 없어서 진실을 낱낱이 밝히지는 못한 채 검찰에 감사 결과를 넘겨줬습니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올해 4월 최흥집 전 사장과 당시 인사팀장 2명만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검찰은 최 전 사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부정 선발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에 대해서는 현재 공판이 진행중입니다.

함승희 사장은 취임 이후 뼈아픈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는 차원에서 임원 또는 경력직 채용을 모두 공채로 진행하면서 심사위원을 외부인사로 구성해 채용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외부 청탁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실·팀장 승진 또는 보직 인사 때에도 학연, 지연, 혈연 등 부정적 요소의 개입을 모두 막고 업무능력과 적성에 따른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해왔습니다.

이런 각고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물로 강원랜드는 꼴찌(5등급)를 면치 못하고 있던 국민권익위의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3단계나 껑충 뛰어올라 3년 연속해서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상전벽해 같은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최근 과거의 일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면서 과거와 현재가 혼동돼 강원랜드에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원랜드 전 임직원은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면서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이러한 과거의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 편승해서 개인적, 정치적 의도로 현재의 경영진도 싸잡아 무고, 또는 비방하는 불법한 행위를 하는데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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