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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가 승객 강제로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에 '면죄부'를 주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 4월, 항공사 직원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며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건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의사인 데이비드 다오는 코뼈가 골절되고 치아 두 개가 부러졌으며,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

미 교통부는 지난 5월 12일,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오를 비롯해 어떤 승객도 인종이나 국적을 바탕으로 차별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교통부가 유나이티드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시카고 공항 경찰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교통부는 이 서한에서 유나이티드가 승객을 다른 항공편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규칙을 어겼다고 밝혔다. 당시 유나이티드 항공은 다오 부부에게 오버부킹이 됐을 때 따를 수 있는 과정을 담은 설명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통부는 다오가 비행기에서 끌려난 직후 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설명서를 전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연방 교통부의 조사는 벌금 없이 종결됐다.

이 서한은 비영리단체인 '승객의 권리'(Flyers Rights)가 정보의 자유법에 따라 입수한 뒤 언론에 공개했다.

다오는 지난 4월 9일, 시카고발 루이스빌행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3411 항공편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중, 다음 날까지 루이스빌에 도착해야 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줄 승객을 찾는다는 안내를 들었다. 항공사는 현금과 호텔 숙박권을 제공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자 항공사는 승객 네 명을 무작위로 지정했다. 이 네 명 중에는 다오도 포함됐다.

다오는 다음 날 오전에 환자들을 봐야 한다고 밝히며 내리기를 거부했다. 이에 항공사는 공항 경찰에게 다오를 끌어내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은 그를 폭력적으로 의자에서 떼어내 기내에서 끌어냈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은 전 세계로 퍼져 큰 파문이 일었다.

사건 발생 3주 후, 유나이티드 항공은 사건의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며 다오와 합의한 바 있다. 합의에는 다오가 자신을 끌어낸 공항 경찰이 소속된 시카고시를 고소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다오가 받은 합의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허프포스트US의 'Feds Won’t Punish United For Dragging Doctor Off Fligh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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