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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어쩌면 엄청난 '낙하산 부대'였는지도 모른다

  • 김태우
  • 입력 2017.09.08 06:54
  • 수정 2017.09.0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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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t machine with jackpot. Casino concept. 3d ⓒ뉴스1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엄청난 규모의 '낙하산 부대'가 강원도에 있었다. 강원랜드에서 벌어진 '취업 특혜' 의혹을 들어보면, 어쩌면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일 수도 있겠다.

한겨레는 9월 5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강원도 강릉)의 비서관이 국내 대표 공기업인 강원랜드에 부정청탁으로 입사한 사실을 감사원이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의 5급 비서관이던 김아무개(45)씨가 2013년 11~12월 강원랜드의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선발 과정에서 공고상 지원 자격에 애초 미달했는데도 최종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강릉 출신인 최 사장이 직접 지시해 사실상의 맞춤형 채용 절차를 밟았고, 김씨는 3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014년 1월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라는 것이다. 강원랜드의 2017년 직원 평균연봉을 살펴보면 7000만원대로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근속연수 대비 최상위권이라는 것이다.

'특채 의혹'이 또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시스는 현직 자치단체장 보좌관으로 일했던 A씨가 2012년 1월 별다른 채용절차 없이 강원랜드에 입사했다는 보도를 했다. A씨는 한 국회의원(현직 자치단체장) 보좌관으로 재직하다, 2012년 1월 강원랜드에 ‘대외전략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위해 대관·대외 업무’를 맡는 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 공모나 경쟁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응모해 채용됐다는 것이다.

뉴시스는 "A씨는 권선동 의원 비서관 부당채용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 재임 시절 채용됐다. 최 강원랜드 전 사장, 권 의원, A씨 모두 같은 당 출신으로, 고향(강릉)까지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정규직 전환 시기(계약직 근무 2년)를 앞둔 2014년 5월 퇴사했다.

강원랜드의 채용 비리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강원도 태백지역에서 오랫동안 이 문제를 취재했다는 지병호 연리지미디어협동조합 편집장은 "권 의원의 비서관 채용은 여러 부정적으로 채용된 사례 중 하나"라며 "강원랜드의 부정으로 입사한 인원이 대략 500~1000명 사이일 것으로 지역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전체 직원 수는 3700명 수준이다.

"최흥집 전 사장이 많은 사람들이 부정청탁을 하고 뽑아달라고 하고 국회의원 다수가, 최소 3명 이상이 강원랜드에 대규모 인사청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동점자를 다수 만들어서 다 채용하는 방법인데요.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 많아졌냐?

기재부, 기획재정부에서는 244명. 그러니까 518명 중에서 244명이 초과된 걸로 판단하고 근로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합니다."

지 편집장은 "최홍집 사장이 물러나고 함승희 사장이 있는 현재도 채용 비리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최흥집 전 사장의 인사비리는 많은 신입사원을 불법 채용하는 과정에서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하는 개념이라면.

현 함승희 사장은 낙하산을 통해서 위에서 최고 리더들, 본부장이나 실장급들을 낙하산을 통해서 앉혀놓는 방법으로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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