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던 버스가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 김태우
  • 입력 2017.09.07 13:59
  • 수정 2017.09.07 14:04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탔던 버스가 중고차 시장 매물로 나왔다.

인터넷 중고차 매매사이트인 '보배드림'에 9월7일 ‘2002년식 (2014년 11월 등록) 제일 모빌 ES490 캠핑카 모델을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GM대우 BH 120 버스다. 그런데 이 차량에 대한 설명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검찰청에 출두할때 봉화에서 탑승하셨던 차량이다"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판매가격은 2200만원이다.

차량 내부는 일반적인 버스의 구조와는 다르다. 우등버스와 같은 좌석이 16개 달려 있고, 버스 가운데에는 8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회의용 탁자가 달려 있다. 판매자는 차량번호(71가1102)도 함께 올렸다. 차량번호는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당시 출석했던 영상에 등장하는 버스의 번호와 같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30일 오전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버스를 5시간 20분 동안 타고 와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늦게 같은 버스를 타고 봉화마을로 돌아갔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도 버스를 함께 탔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차

량은 청와대가 2002년 5월 의전용 차량으로 구입해 사용하다 이후 서울경찰청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지난 3월 공매처분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해당 차량에 탑승했다고 확답할 순 없지만, 차량 번호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변경되지 않는다”며 “해당 버스 역시 차량 번호가 변경된 이력이 없고, 따라서 그 버스로 추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물을 올린 판매자인 최 모씨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차량 공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 3월 서울경찰청에서 내놓은 의전용 차량 여러 대를 함께 공매하는 과정에서 구매한 차량이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회사 차량으로 쓸까 고민하다가 보존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며 "일반인과 버스 업체,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 다양한 곳에서 버스를 사고 싶다는 전화가 오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타셨던 의미를 보존할 수 있는 분과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노무현 #버스 #검찰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