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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 그룹과 LVMH가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을 퇴출한다

  • 김태우
  • 입력 2017.09.07 10:44
  • 수정 2017.09.07 10:54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Kering)과 루이비통, 디올 등의 모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을 퇴출한다. 패션 업계가 거식증을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에 대한 대응이다.

BBC에 의하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젊은 세대에게 규범적이고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를 계속 노출하는 것은 자기비하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모든 패션모델은 활동하기에 앞서 체질량 지수(BMI)가 명시된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하고, 몸매를 보정한 사진은 '보정된 사진'(photographie retouchée)라는 문구가 표기되어야 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규를 지키지 않는 브랜드나 모델 에이전시는 7만5천 유로(한화 1억 원) 이하의 벌금이나 6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보그에 의하면 케링과 LVMH는 프랑스 법규에서 더 나아가 특정 사이즈 아래의 모델을 고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동헌장을 마련했다. 두 기업은 프랑스 기준으로 34 사이즈 아래의 여성, 44 사이즈 아래의 남성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16세 이하 모델을 고용하지 않을 예정이며, 18세 이하 모델은 밤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는 일할 수 없다. 만약 18세 이하 모델이 고용된다면, 보호자가 항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

프랑스 정부는 2년 이내에 발급된 건강 진단서를 요구하는 반면, 케링과 LVMH는 6개월 내의 진단서를 요구한다. 법규보다 훨씬 강화된 기준을 제시한 것.

케링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이고, 케링 그룹은 모든 여성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왔다"며, "패션 업계 전체가 우리를 따라 패션모델의 업무 환경에 변화를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로로피아나의 회장이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장남인 앙트완 아르노 역시 "패션모델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럭셔리 업계의 리더로서 이 계획을 맨 앞에서 이끄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같은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따라와 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헌장은 지난 6일 시작된 뉴욕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전 세계 패션위크를 비롯해 두 기업 소속 브랜드의 모든 화보 및 캠페인에 도입된다.

이 두 기업이 공동헌장을 마련한 건, 패션계 전체가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고 풀이될 수 있다.

LVMH와 케링은 럭셔리 패션 업계의 선두주자로, 지난해에만 각각 376억 유로(한화 50조 6,284억 원), 123억 8천 5백만 유로(16조 6,764억 원)을 거둬들인 바 있다. LVMH에는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마크 제이콥스, 셀린 등이 소속되어 있고, 케링그룹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스텔라 매카트니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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