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인 홍기섭 보도본부장이 자신을 촬영하는 KBS 파업 참가 조합원을 향해 손찌검을 시도한 영상이 포착됐다. KBS본부(새노조)가 9월6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는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열린 KBS 이사회 참석 차 이동하는 홍 본부장이 윤원섭 KBS본부 사무처장에게 팔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윤 처장은 홍 본부장 뒤에서 "고대영(KBS 사장)과 함께 사퇴하십시오"라고 말하고 달려가 홍 본부장 앞에서 카메라 촬영을 시도했다. 그러자 홍 본부장은 손바닥을 피고 윤 처장에 손찌검을 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서 윤 처장은 "보셨죠? 보셨죠?"라고 말했고 홍 본부장은 "너 왜 남의 허락을 안 맡고 찍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에 따르면 또 다른 조합원은 "왜 사람을 칩니까"라고 항의하자 다른 촬영을 하는 조합원도 손을 낚아채기도 했다.
이 같은 '손찌검' 행위에 대해 홍 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앞뒤로 달라붙어서 계속 동영상을 찍어서 찍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따라붙고 코 앞에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그래서 내가 손으로 스마트폰을 치우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사자 본인이 폭행이라고 느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미안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깐죽거리는 듯이 가로막고 계속 찍어서 솔직히 많이 불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