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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 3가지

  • 강병진
  • 입력 2017.09.05 10:37
  • 수정 2017.09.05 10:40

9월 5일 자정(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전이 펼쳐진다. 예선전에서 부진을 거듭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경기로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다른 팀의 경기 결과도 눈여겨 봐야 하는 신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쥐고 있는 ‘경우의 수’를 살펴봤다.

한국 축구대표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다. 9차전을 앞두고 있는 A조의 성적은 이렇다.

1위 이란(승점 21점, 골득실 +8)

2위 대한민국(14점, +1)

3위 시리아(12점, +1)

4위 우즈베키스탄(12점, -1)

5위 중국(9점. -3)

6위 카타르(7점, -6)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A조 1위가 확실한 이란은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조별 2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지만, 3위로 내려앉을 경우 B조 3위와 경기를 통해 본선행 티켓을 다투는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본선 진출과 관련한 ‘경우의 수’는 이렇다.

1. 한국의 승리 → 모든 걱정 끝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승점 3점을 추가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같은날 열리는 이란 대 시리아전에서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더라도 승점 15점으로 조 3위에 그친다.

2. 한국 대 우즈벡 무승부 → 이란이 시리아를 이기거나 비겨야

무승부로 끝나면 상황이 좀 복잡해진다.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 결과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이란이 시리아를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그런데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면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 시리아의 승점이 한국과 같은 15점이 되는데,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면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한국은 조 3위로 내려 앉는다.

조 3위가 되면 갈 길은 더 험난하다.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여기에서 이기더라도 북중미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티켓을 다퉈야 한다. 문제는 B조 3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호주가 유력한데, 역대 전적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6전 4승 7무 5패, 호주는 26전 7승 10무 9패다.

3. 한국의 패배 → 이란이 유일한 희망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패배하게 되면 끝없는 ‘희망 고문’이 시작된다. 잘 돼야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거다. 그것도 이란이 시리아를 이기거나 비길 때다. 한국이 완벽하게 본선행에 좌절되는 경우는 우즈베키스탄에 패하고, 시리아가 이란을 꺾을 때다. 시리아가 승점 15점으로 조 2위가 돼 본선으로 직행 한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본선행이 좌절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본선행이 좌절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록이 깨지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둔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조 3위인 한국은 자력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 1위인 일본이 조 4위인 이라크와 무승부를 내면서 골득실 차이로 한국이 기적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카타르 ‘도하의 기적’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테헤란의 기적’이라고 부르면 되겠다. 이란과 시리아 경기는 9월5일 자정(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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