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76)의 아들 시형씨(39)가 자신의 마약투약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41·구속기소)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39)을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씨가 지난 7월 두 사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 사건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배당됐다.
앞서 이씨는 고 전 이사와 박 전 과장이 허위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박 전 과장은 7월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 전 이사로부터 이시형씨가 마약을 투여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같은날 한 방송 프로그램은 2015년 9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66)의 둘째 사위의 마약 사건을 보도하면서 아들 이씨가 연루됐음에도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이씨는 서울남부지법에 이 방송을 제작한 PD 등 관계자 5명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씨는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면 DNA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