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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안철수에 "MBC가 도울 일 없나?" 접촉 시도했다

ⓒ뉴스1

김장겸 MBC 사장이 국민의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당시 후보)에게 “혹시 엠비시가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연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난달 초 여러 경로를 통해 안 대표에게 ‘엠비시가 뭐 도와드릴 것 없느냐’고 접촉을 시도했다”고 4일 한겨레에 밝혔다. 김 사장이 연락을 한 건 지난달 3일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직후로, ‘방송을 통한 대표 경선 지원’ 카드로 자신의 구명활동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만약 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안 등 ‘언론장악방지법’이 통과될 경우 김 사장은 3달 안에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법안 처리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줄을 대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김 사장의 연락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을 비롯해 여러 야당에 자신을 도와달라는 의미로 연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한테도 비슷한 취지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지난 5년여 동안 ‘공영방송 훼손의 핵심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2월 탄핵 국면에서 문화방송 새 사장으로 선임된 뒤로는 문화방송 안팎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김 사장은 안 대표 등과의 접촉 시도 사실 여부를 묻는 한겨레의 전화·문자에 응답하지 않았다. 안 대표 쪽 관계자는 “김장겸 사장으로부터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김 사장이 정치부장으로서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 ‘깎아내리기’에 골몰했던 때와 견주면, 김장겸 사장의 이 같은 ‘태세전환’은 매우 극적이다. 특히 2012년 12월1~2일 MBC 뉴스데스크는 안철수 당시 후보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전에 안 후보 쪽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서울대 의대 교수의 검토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보도에 이러한 반박·해명을 전혀 담지 않는 등 공정성·객관성을 위반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있었던 언론 장악 진상조사의 필요성, 해직언론인 복직과 명예회복,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는 등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뉴스집중'에 출연하려고 KBS에 방문했을 때도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장 등 조합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방송의 파업과 제작거부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살펴보고 저희들도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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