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스포츠 매체 '룰티모 우오모'(L’Ultimo Uomo)에서 '축구 역사상 최악의 20초'라 표현한 영상이 있다.
이 매체는 트위터 사용자 'Ian Andrew Blair'가 올린 1993년 1월 23일 퀸스파크레인저스와 맨체스터시티가 치른 FA컵 경기 영상을 소개하며 '초현실적'이라고 표현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기 바란다.
@Crap90sFootball QPR V MAN C 1993 pic.twitter.com/yfrRDOtnlu
— Ian Andrew Blair (@ianblair99) July 7, 2017
이 영상을 보다 보면 축구란, 골을 넣기 위한 목적을 가진 스포츠라기보다는 이타적이며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한 행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상을 보며 처음 든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1. 누가 공격인지 18초 동안 몰랐다.
2. 심지어 첫 코너킥은 정말 잘 찼다.
3. 수십번을 봤지만, 맨체스터시티(짙은 파란 줄무늬 유니폼)의 4번에 누구에게 패스한 건지 알 수가 없다.
4. QPR의 9번은 왜 공을 골문 밖으로 걷어낸 걸까?
5.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인가? 평행 우주에서 하는 룰이 전혀 다른 스포츠 경기가 아닐까?
6. 스무 번을 돌려보다 보니 맨시티의 4번이 10번에게 패스를 하는 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든다. 그는 정말 좋은 패스를 찔러주고 골문으로 쇄도한다.
7. 사실상 8초부터 골키퍼는 직무를 유기했다. 법정에 간다면 유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