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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죽었던 남방 소나무좀이 이제 겨울을 버틴다

기후 변화 때문에 생태계가 망가지면 해충과 침입종들이 번성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쏘는 해파리는 따뜻하고 산성화된 바다에서 잘 자란다. 쥐들은 극도로 더운 여름과 도시의 추운 겨울에 수가 늘어난다. 병을 옮기는 모기들이 점점 더 북쪽으로 진출하고 있고, 이중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종도 있다.

침엽수 둥치에 파고들어가 알을 낳는 침입종인 남방 소나무좀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 남동부 쪽에서 유래한 이 곤충은 약 20년 동안 뉴저지 주와 뉴욕 주의 삼림 지대를 파괴해왔다. 컬럼비아 대학교가 밝힌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20년 무렵에는 캐나다의 숲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연중 최저기온은 종들이 생존할 수 있는지의 경계가 된다. 미국 동부에서 연중 최저기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기후 모델에 의하면 앞으로도 상당히 올라갈 거라 한다.” 이번 논문의 공저자 래들리 호튼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2050년에는 메인 주 남부부터 오하이오 주 동부까지 이르는 소나무숲 48,000평방마일의 78%가 남방 소나무좀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 한다. 2060년에는 위스콘신 주까지 넓어지며, 2080년에는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남부 270,000평방마일을 덮고 있는 아메리카 적송의 71%, 뱅크스 소나무의 48%가 위험해진다고 한다.

남방 소나무좀이 뉴저지 주에 처음 나타난 것은 2001년이었다. 그후 코네티컷 주, 뉴욕 주, 특히 롱 아일랜드로 퍼졌다. 뉴욕 주 환경 보존부는 롱 아일랜드에서 남방 소나무좀을 막기 위해 15,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베었다.

남방 소나무좀 때문에 구제 비용과 목재 손실로 1990년부터 2004년 사이에만 1억 달러 이상이 날아간 것으로 미 산림청은 추정하고 있다.

사유지의 나무들에서 남방 소나무좀이 발견되면 화학물질 주사로 나무를 낫게 만들 수 있다.

“제때 발견하면 국소 주사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보통 너무 늦게야 발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무를 베는 수밖에 없다.” 롱아일랜드 하워드 나무 서비스의 수목 재배가 다나 머치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남방 소나무좀이 번지기 가장 쉽고 숲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삼림 지대에서는 살충제를 사용하면 지하수가 오염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화학물질은 쓸 수 없다.” 머치의 말이다.

호튼과 코리 레스크는 남방 소나무좀이 얼마나 퍼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1930년대부터의 연구들을 살피고, 남방 소나무좀이 추위로 죽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보았다. 이 결과와 지구 온난화를 감안한 여러 모델들을 비교했다. 나무 껍질 온도를 측정한 연구도 있었다.

“나무 껍질 모델을 보니 완충 효과가 있었다. 껍질 안은 절대 공기중만큼 추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종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던 기후가 이제는 막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 연구는 보여준다.”

*이 기사는 허프포스트 US의 'Winter Cold Used To Kill Off Forest-Eating Beetles. Not Anymore'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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