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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장 부인이 ‘갑질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 강병진
  • 입력 2017.09.04 07:46
  • 수정 2017.09.04 07:47
ⓒ뉴스1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부인이 현직 시절 공관에서 해온 ‘갑질’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가구 챙기기’는 맞고 ‘냉장고 자물쇠’는 틀리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9월4일 원 전 원장의 부인 이 모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8월31일 이 방송에 출연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세훈 전 원장은 패악질에 가까운 인사로 사실 많은 직원들이 고통을 당했다”며 갑질 사례를 공개했는데, 그 내용에 반박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이날 생방송 중에 스튜디오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반론을 하겠다고 했고, 50분 동안 기자와 통화를 했다고 한다. 갑질 의혹에 대한 이씨의 반박을 항목별로 들어보자.

1. (직원들이 공관에서 물 못 먹게)냉장고를 자물쇠로 잠궜다? - 인정 안 함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보셨어요? 이게 뭘 모르시는 분이. 우리는 2층, 직원들은 1층에 있는데. 그런 분들이랑 맞닥뜨리기도 어렵고요. 그 분들이 아래층에서 쓰는 냉장고가 훨씬 많고 저희는 소수고 거기는 다수인데. 그리고 제가 무슨 맛있는 거를 먹는다고. 먹을 시간도 없어요!”

2. 직원들한테 텃밭 가꾸기 시켰다? - 인정 안 함

“국정원 직원들 중에서, 직원이 여러 분들이 있으니까... 그 중에서 논밭 가꾸시는 분들이 계셨을 겁니다. 그거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그 분들이 하시는 일들인데요. 국정원이 얼마나 넓은데, 제가 그분들 하시는 일도 몰라요."

3. 공관 보수하는데 직원 불러 갑질했다? - 인정 안 함

“집에 비가 새는데 어디서 새는지 모르는 거에요. 비가 엄청 온날 천장에서 비가 엄청 쏟아져서 이불이 다 젖은 거에요. 천장에서 물이 그렇게 흘러서 홍수가 나듯 젖었으니까, 직원이 한 100명 가까이 온 것 같아요. 수리를 한다고. 수리하는 사람이 100명이 오면 제가 이해가 되겠는데, 이 사람들이 다 직원인 거 같더라고요.”

4. 퇴임하면서 공관 내 가구 들고 나왔다? - 인정

“이사 올 때 일자의자고 그러니까 또 쓰게 되면 쓰더라도 안 쓰게 되면... 머리 염색도 묻고 한쪽이 눌리고 그러니까 나한테 보내줘도 괜찮겠다, 그거는 자기네 의사입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왔어요. 이삿짐이 얼마 후 왔는데 그 의자를 우리집 창고에 쌓아놨어요. 풀어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5. 가정부를 심하게 질책해 기절시켰다? - 인정 안 함

“이런 거는 있었습니다. 하루는 매트가 굉장히 젖은 느낌이 나요. 건조가 안된 거를 깐 거예요. 이걸 경호를 불러서 잘 말려서 깔아달라고 한 거에요. 경호원들은 그런 말을 하라고 있는 겁니다. 경호원들도 옛날 군대식으로 선생님들이 때리고 그런 식이 아니고요, 그렇게까지 혼내지는 않았을 걸요?”

6.원 전 원장 부부 갑질로 스트레스 받아 자살한 직원 있다? - 인정 안 함

“전혀 사실이 아니라서 제가 인사팀장한테 전화해도 물어봤더니 전혀 아니라고. 그런데 그 뒤에 그만 두고 나가가지고 유방암이 걸려서 죽었대나? 그런 사람은 한 사람... 나중에. 저 있을 때 그런 일이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더 알고 싶다면 인사팀장님께 전화 드리라고 할 수도 있어요.”

이씨는 ‘갑질 의혹’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남편이 징역 4년형 확정판결을 받은 사실도 억울하다고 했다.

“원장이 아시지 못하는 일을 원장한테 뒤집어 씌우는 거에요. 국정원 직원이 엄청 많아요. 그 부서마다 일을 하지, 놀았겠어요? 그 첩보라는 건 원장님 통해 가는 게 아니라, 각 부서에서 다 보내주는 거예요. 기무사에도 보내고 어디어디에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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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갑질 #국정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