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며 부산시 건설사업소가 교각 아래 설치한 철망 안에 비둘기들이 산 채로 갇힌 끔찍한 현장이 영상에 찍혔다.
미디어 공감 유튜브에 2일 게시된 영상에는 교각 사이에서 빙빙 돌며 길을 찾는 비둘기 여러 마리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철망 구멍 사이로 목을 빼고 탈출하려고 애쓰는 비둘기도 있고, 새끼나 친구를 찾는듯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비둘기도 있다. 망 안팎으로 비둘기 사체들이 널려있음은 물론이다.
해당 장면은 2일 오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돌기 시작했다.
3일 오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페이스북은 "교각 밑 차들에 비둘기배설물로 피해가 많아 설치한 것이라는데 안을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청 신고 후 현장 상황을 전했다. 먼저 3일 "오전 일찍 일부 철거 작업"이 이뤄졌고, 이후 갇혀있는 비둘기를 더 발견한 이 단체 직원이 남구청 직원의 허가를 받아 한곳의 철망을 추가로 제거한 상태다. 시 건설사업소가 4일 이어 교각 아래를 전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해졌다.
오늘 일요일 오전에 구청에서 철망 일부 철거작업하고 갔다고 합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으로 보내준 구청철거 사진입니다. 그리고 내일 월요일 건설사업소를 통해 전체교각 체크예정이라합니다. pic.twitter.com/O2Hu2g0SUL
— The 놀자???? (@beitself) September 3,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