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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피디협회 "'리얼스토리 눈'이 과잉 취재 책임을 외주사에 떠넘긴다"

MBC가 ‘과잉취재’ 논란의 책임을 독립 피디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방송사와 독립 피디 간 ‘불공정 거래’ 관행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반면 해당 프로그램 책임 피디는 “회사가 책임을 떠넘긴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1일 오전 한국독립피디협회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얼스토리 눈'제작진이 비윤리 취재 논란의 책임을 독립피디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달 24일 배우 송선미씨 배우자 사망사건을 다뤘는데, 이 과정에서 고인의 빈소를 몰래 촬영해 방송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송규학 독립피디협회장은 “'리얼스토리 눈' 측은 시청률 확보를 위해 출연자들의 인권·명예는 쉽게 무시하고, 그로 인해 소송 등 일이 생기면 모든 책임을 독립 피디와 외주 제작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또 지난해에도 '리얼스토리 눈' 독립 피디가 교정시설의 재소자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책임 피디와 회사 쪽은 해결의 노력을 다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불거진 책임 전가 논란은 방송사와 독립피디 간 불공정 관행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기현 한국피디연합회 회장은 “이번에도 문제가 생기자 독립 피디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라면서 “상사의 명령을 받고 한 일에 대해 부하가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격이다. 일방적 시스템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건강한 방송 문화 장애가 된다. 방송 생태계를 위해 비민주적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지 돌아보자”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독립 피디들이 비윤리적 취재 관행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독립 피디들 간 제작 인권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경영 전반의 문제로, 방송사 경영진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책임 피디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논란 이후 해당 독립 피디들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전에 독립 피디들이 기소됐을 때도 회사는 법적 공동 책임을 졌다. 상황을 독립 피디에게 떠넘긴 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했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면에서 “외주제작사에 책정하는 제작비도 높이는 등 회사 쪽에서도 노력해왔다. '리얼스토리 눈' 문제를 독립 피디·방송사 간 구조적 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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