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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박형준이 "민간인 댓글부대 알았냐"는 질문에 한 답변

국가정보원 '댓글부대'를 조직해 선거에 개입하며 여론전을 벌인 혐의로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실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이명박 정부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교수는 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파문'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는 박 교수에게 "이명박 정부에서 일할 당시 혹시 모르셨냐"고 물었다. 박 교수는 "물어봐주셔서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 작가는 "아니, 사람들이 물어보라길래..."라고 답한다. 박 교수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정무수석이었다. 정무수석 당시 사이버 심리 전단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국정원 업무 중에서도 심리 전단은 대북 업무다"라며 "정무수석이 받는 보고 사항에 심리 전단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진짜 몰랐던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알았던 것으로 밝혀지면..."이라고 말한 그는 평소답지 않게 '유머러스'한 선언을 했다.

'단두대'는 박 교수에 앞서 '썰전' 패널로 맹활약한 전원책 변호사의 유행어다. 한바탕 웃음바다가 지나간 뒤 MC김구라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임기가 언제였느냐"고 묻자 박 교수는 "2009년부터였고, 문제가 된 시기는 주로 2011년과 2012년"이라고 대답했다.

박 교수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이버 심리 전단 자체가 국내용이 아닌 대북 업무"라며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 개입이나 선거 개입을 했다면 명확히 사실을 밝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지없는 범법 행위"라고 말했다.

유 작가 역시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며 "보건복지부에도 대북 사업이 있다. 그러나 그런 대북 사업을 하면서도 국정원 쪽에서 어떤 대북 업무를 보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분야가 다르면 잘 모르더라"라고 덧붙였다.

방송 당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대규모의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보도가 나온 때였다.

방송이 나온 지 20일이 지난 30일, 법원은 국정원이 2012년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원 전 국정원장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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