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월30일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대응 무력시위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UFG 연습 기간에 도발한 것은 3년째이지만 올해는 두번이나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전날(29일) 일본 상공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화성-12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세계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중대한 의미와 무게가 실린 우리의 경고에 도전해 끝내 강행되고 있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대비한 대응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화성-12형' 시험발사 목적이 UFG 대응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3년 연속 UFG 연습 기간에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2015년엔 UFG가 진행 중인 8월20일 북한이 연천 지역의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을 가했다. 지난해에도 UFG 연습 시작 이틀 만(8월24일)에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올해는 UFG 연습 기간인 지난 26일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탄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UFG 연습 기간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사흘 만에 수위를 높여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다시 도발에 나섰다. UFG 연습 기간에 맞춰 두번이나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북한이 '괌 포위 사격' 위협에서 한발 물러나 '저강도 도발'로 정세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자 보란 듯이 중장거리급 미사일로 '괌 포위 사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극도로 첨예한 정세를 완화할 데 대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를 외면하고 뻔뻔스럽게 놀아대는 미국과는 점잖게 말로 해서는 안 되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에 또 한번 찾게 되는 교훈"이라며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거듭 미국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