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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가 압도적으로 총파업을 결정하며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파업"을 예고했다

  • 허완
  • 입력 2017.08.29 17:27
  • 수정 2017.08.29 17:28

24일 오전 사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언론 자유·독립 확보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MBC노조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5년만이다. 노조는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파업'을 예고했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1785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MBC노조에 따르면 총원대비 투표율은 95.7%이며,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은 93.2%에 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 투표 찬성률은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파업 당시에는 찬성률 72.7%, 2011년에는 71.2%, 2016년에는 85.42%를 기록했다.

MBC노조는 9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MBC 총파업은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노조 측은 9월 1일과 4일을 놓고 총파업 돌입 날짜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다만 4일이 유력한 상태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30일 상암사옥에서 총파업 투표 관련한 사항을 공식 발표하면서 일정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국 위원장은 "이제 이 길었던 암흑의 시대, 언론 자유 질식의 시대를 끝낼 때가 됐다. 공영방송을 권력에 갖다 바친 부역자들을 쫓아내고, MBC를 다시 가장 믿을 수 있는 방송, 가장 보고 싶은 채널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화방송 파업 때 송출 등 필수 인력은 예외로 인정해온 일종의 ‘신사협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는 이들 필수 인력이 동참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회사 쪽이 일방적으로 공정방송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을 파기했으므로 우리도 이를 지킬 의무가 없다”며 “엠비시는 이미 철저하게 파괴되고 폐허가 됐다. 방송을 잠시 멈추고, 완전한 승리로 국민에게 최고의 공영방송을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로 파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8월29일)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경영진이 소속 기자들의 성향과 회사 충성도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긴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지난 9일 MBC 영상기자회가 가장 먼저 현장 출입처 취재를 거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보도국 기자 80여명"가장 심각한 언론탄압"이 자행된 아나운서국 소속 아나운서들도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주요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방송 PD들도 잇따라 제작거부에 동참하면서 방송 결방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제작거부에 동참한 조합원은 300명 이상이다.

MBC 사측은 제작거부에 참여한 기자 및 PD들을 무더기로 '대기발령' 조치하는 한편, 돌연 경력기자를 뽑겠다고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 '알박기' 논란 속에 취임한 김장겸 사장은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 사측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정상화를 "MBC 장악 행위"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한편 KBS 기자들도 공영방송 공정성·독립성 확보와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28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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