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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이 대선 당시 푸틴 측에 '사업 관련'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 허완
  • 입력 2017.08.29 16:28
  • 수정 2017.08.29 16:3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사이의 수상쩍은 관계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그룹에서 일하던 러시아 태생 부동산 브로커 펠릭스 세이터는 2015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계약을 중개하고자 트럼프의 변호사이자 또다른 측근인 마이클 코헨에게 여러 번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해 28일 보도한 이 메일들을 보면, 세이터가 모스크바 계약 건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다.

세이터는 “우리 아이(our boy)가 미국 대통령이 되도록 우리가 일을 꾸밀 수 있다”고 적었다. “푸틴 측 팀을 전부 설득할 것이다. 이 절차를 내가 해내겠다.” 세이터의 메일이다. 그는 푸틴과의 관계를 자랑했다.

다른 메일에는 “나는 푸틴을 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것이며, 우리가 도널드를 당선시킬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트럼프가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인 2015년에 진행된 이 모스크바 계약 건은 27일 워싱턴포스트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2007년 9월19일, 도널드 트럼프와 테브피크 아리프, 펠릭스 세이터가 뉴욕 '트럼프 소호' 호텔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이 프로젝트는 옛 소련 정부 출신인 아리프가 이끄는 '베이록 그룹'과 합작 사업으로 진행돼 2010년 마무리 됐다. 세이터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당시 베이록에서 근무했다.

28일 오후 후속 보도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코헨이 이 계약에 관해 도움을 받고자 세이터의 권유에 따라 푸틴의 수석 보좌관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한다. 적절한 사람들과의 만남 주선 등 구체적인 것을 의논할 수 있도록 정중히 도움을 요청한다. 당신이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도움에 미리 감사를 드린다. 곧 연락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코헨이 푸틴의 언론 담당 비서 드미트리 페스코프에게 쓴 메일이다.

세이터는 트럼프에게 모스크바로 갈 것을 권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훌륭한 말들’을 할 것이라 주장하며 꾀었다고 한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마이클 코헨 변호사.

트럼프는 이 계약 건으로 모스크바에 가지는 않았다. 코헨은 자기 역시 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는 이 제안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러시아에 가겠다고 동의한 적이 없다.” 코헨이 뉴욕타임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밝혔다.

법무부와 의회는 트럼프 선거캠프 측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2016년 대선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16년 6월에 주선했던 모임 등이 수사 대상이다. 트럼프 주니어 등은 이 모임에서 만날 여성이 힐러리 클린턴을 ‘유죄로 만들 수 있는’ 서류를 줄 수 있는 러시아 정부 변호사라는 언질을 받았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Associate Tried To Broker Moscow Deal So That ‘Our Boy Can Become Preside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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