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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스크레인이 '헬보이' 리부트 영화에서 하차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8.29 13:24
  • 수정 2017.08.29 13:25

에드 스크레인은 '화이트워싱' 사례가 점점 더 흔해지는 할리우드에 맞서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영화 '데드풀'과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스크레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헬보이' 리부트 영화에서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스크레인은 "원작에서 캐릭터(벤 다이미오)가 아시아계 혼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라며, "발표 직후 격렬한 논쟁과 이해할 수 있는 분노가 있었고, 내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일을 해야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종적 다양성을 제대로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 혼혈민족 가족 출신인 내게는 더욱 그렇다. 언젠가 이런 논쟁이 필요하지 않고 예술에서 모두가 동등하게 표현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스크레인은 마지막으로 "'헬보이'를 떠나게 되어 슬프지만, 이 덕에 그 날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결정일 것이다."라며 글을 마쳤다.

영국 출신인 스크레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헬보이' 리부트 영화에서 벤 다이미오 역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지만,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신은 실력 있는 배우다. 아시아인 동료 배우로부터 역할을 빼앗을 이유가 있는가?

스크레인의 하차 선언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방금 에드 스크레인의 팬이 됐다. 배우들은 조언을 들을 수 있고, 영향력이 있다. 정말 용감한 결정이었다. 고맙다.

그의 팬이 된 것이 실수가 아니란 걸 알았다. 정말 용감하면서도 적절한 결정이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한다. 고맙다.

와우, 에드 스크레인이 존경스럽다. 올바른 것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서 고맙다. 솔직히 당신이 누군지 몰랐지만, 이제는 당신을 응원한다.

세상에, 화이트워싱 논란 때문에 배역을 거절한 사람이 있다. 정말 잘했다!

영화에서 하차한 에드 스크레인을 존경하게 됐다. 이게 바로 화이트워싱을 끝내는 방법이다. 행동>>>말.

정말 고맙다! 당신은 영화에서 하차할 정도로 이 문제 신경 쓴 최초의 배우다.

에드 스크레인이 말을 더 많이 할수록 그가 더 좋아진다. 우리의 말을 들어주고 다이미오 역이 제대로 캐스팅될 수 있도록 한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출연을 결정하기 전 캐릭터 연구를 했다면 더 이상적이었겠지만, 영화 '공각기동대' 속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행보를 걷지 않기로 한 에드 스크레인에게 찬사를 보낸다!

'헬보이' 원작을 쓴 마이크 미그놀라 역시 에드 스크레인의 결정을 칭찬했다.

고맙다. 정말 잘했다.

한편, 할리우드 리포터에 의하면 영화의 프로듀서인 래리 고든, 로이드 레빈과 배급사인 밀레니엄과 라이언스 게이트는 스크레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공동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인종 문제를 둔감하게 대처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원작 내용과 더욱 일관성 있는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할리우드의 화이트워싱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영화 '알로하'에서 앨리슨 역을 맡은 엠마 스톤과 '공각기동대'에서 쿠사나기 소령을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은 화이트워싱의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인지 백인 배우가 화이트워싱 논란 때문에 영화에서 하차한 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스크레인의 이번 결정이 업계 전체에 파급 효과를 남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허프포스트US의 'Ed Skrein Turns Down 'Hellboy' Role To Prevent Whitewash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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