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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휴스턴의 책임자들이 주민 통보 없이 저수지의 물을 방류했다

휴스턴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고 당국에서는 댐에서 물을 내보냈다. 댐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으나, 애딕스와 바커 저수지 사이의 플리트우드 주민들은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육군공병은 8월 28일 새벽 2시에 애딕스와 바커 저수지에서 물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적절량을 내보내서 저수지의 파괴를 막기 위함이었다.

두 저수지에는 5천억 리터가 넘는 물이 저장되어 있고, 댐이 무너지면 도시의 절반이 물에 잠길 수 있다.

“조금씩 물을 방류하고 있다. 방류하지 않으면 물이 댐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이 8월 28일 오전 기자 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이번 방류에 영향을 받은 두 저수지 사이의 일부 주민들은 댐 방류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으며, 미리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졌다. 8월 27일 오후에 방류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이미 어두웠으며 대피하기 늦은 시간이었다.

경찰은 물이 넘친 애딕스와 바커 저수지 부근의 도로를 폐쇄했다.

8월 27일에 휴스턴에는 60cm 이상 비가 내렸지만, 이 지역 거리들 대부분은 방류 전에는 침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방류가 시작되자 일부 지역에 물이 밀려들어 120cm 이상의 수위로 침수되었다. 주민들은 고무 보트, 카약, 제트 스키, 심지어 커다란 오리 인형 등 물에 뜨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동원하여 빠져나왔다.

“그들은 대피에 대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찰리 홀트(60)의 말이다.

그의 아내 로라 홀트(41)는 1층이 침수될 것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사는 곳은 아직 침수되지 않았지만 시간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대피도 고려해봤지만, 갈 곳이 없었다.”

케리 요누쇼니스는 27일 밤에 어린 아들과 반려 동물들을 무사히 대피시켰지만, 다음 날 오전에 돌아와 아이들과 노인들 등을 대피시키는 이웃들을 도왔다.

저수지의 물을 방류한 후 구조된 휴스턴의 주민.

“돌아와봤더니 다들 대피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빼내는데 도움이 필요했다. 구조 조치는 없었다. 해안경비대가 40분쯤 전에 오긴 했지만, 모든 이웃들이 사람들을 제트 스키, 서프보드 등에 태우고 있었다.”

해안 경비대 선박 세 척과 헬리콥터 한 대가 도착했지만, 댐에서 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 주민들은 침수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 우려했다.

“군대가 우리에게 대피하라고 알렸다면 사람들은 차는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모든 걸 잃었다.”

큰 피해가 없었던 저수지 반대편에 사는 샤론 스완슨(45)은 이 지역에 와서 대피를 도왔다. 휠체어를 탄 고령의 남성, 그의 도우미, 그의 아내가 집에서 나오는 것을 도와 자신의 트럭에 태웠다.

“우리는 사람들을 집에서 나오게 하고 있다. 우리에겐 발전기가 있기 때문이다. 내 남편은 우리 보트를 타고 다니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우리 카약을 빌려주었다.”

놀렌 슈메이커(72)와 그녀의 손주 보비(15)와 그레이시(12)는 개 코코를 데리고 허프포스트 기자의 배에 기어올랐다.

“물이 너무나 빨리 차올랐다. 이 정도로 심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슈메이커의 말이다.

*본 기사는 허프포스트 US의 'As Officials Attempt To Protect Dams, More Houston Neighborhoods Deal With Flooding'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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