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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서 사는 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은 이유

Chinese man standing on a train station and using phone
Chinese man standing on a train station and using phone ⓒSouth_agency via Getty Images

내가 알던 사람들 중에는 태어난 나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길 열망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나는 꼭 그렇진 않았다.

당시 내 상황에 만족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나는 제약회사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내 고향은 교통 체증이 심했기 때문에, 집은 직장에서 멀지 않았다. 내 가까운 친구들과 만나고 싶을 때면 언제든 만날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부류는 아니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졸업한 나는 해외에서 운을 시험해 보자고 결심하기 전까지는 존재하는 지조차 몰랐던 교외의 방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나는 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어차피 썩 좋아하던 직장은 아니었다).

나는 오랜 친구들을 떠나 이방인들에게 갔다. 편안한 영역을 떠나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갔다. 내가 알았던 것을 모두 등 뒤로 하고, 내가 집이라 부를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곳으로 가서 새로운 것들을 배웠다.

시작이 가장 어려웠다. 놀라울 일은 아니다. 떠난 지 몇 주 만에 찡한 향수병을 느꼈다. 정말 심했다. 셀 수 없이 울었다. 여기 온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방에서 나가기조차 싫은 날들, ‘원 트리 힐’만 계속 보다가 어머니가 짜증을 내며 나가서 다른 할 일을 찾아보라고 쫓아낸 날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나왔다. 아침 9시부터 정오까지 노숙자들을 돌보는 지역 단체를 찾아가 자원 봉사를 했다. 정말 싫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그건 의미있는 일 아닌가?

그러나 내가 현지인들과 함께 있을 때, (피부색 등의 육체적 특징 때문에) 이 지역 출신이 아닌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는 게 명확할 때, “왜 그렇게 영어를 잘 해요?”라는 질문을 너무 많이 듣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게 힘들었다. 영어가 어느 정도 모국어로 간주되는 국가 출신이라고 수없이 설명해야 한다. 조롱은 잠시 참아달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제까지 내 삶의 이 부분은 내 계획대로 되어오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 동화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다. 그리고 매일매일이 정말 힘들다. 유일한 좋은 소식이 있다면 내가 느리게나마 적응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혼자 힘은 아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의 도움 덕택이다.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지낸다는 것엔 분명 장단점이 있다.

의사소통이 늘 쉽지만은 않고, 지금도 가끔 향수를 느낀다. 내가 있는 곳에 있고 싶다고 꿈만 꿀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만이 나를 지탱해 준다. 그리 편하게 지내고 있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이른바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곳에 간다는 건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일단 어둠부터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Going Abroad Isn’t Always Rainbows And Butterfl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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