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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덕에 침수된 양로원에서 18명의 노인이 구출됐다

  • 박세회
  • 입력 2017.08.28 11:25
  • 수정 2017.08.28 11:30

지난 일요일(27일, 현지시간) 텍사스의 한 양로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았다. 트위터 사용자 '티머시 J 매킨토시'가 올린 이 사진에는 무기력한 표정의 노인들을 덮친 물이 가슴팍까지 차올라 있었다.

"텍사스 디킨슨 시의 라비타 벨라 양로원이 거의 물에 잠겼다."

이 사용자는 이어 "구조가 시급하다. 제발 리트윗해달라"고 호소했다. 3천8백 명의 사람들이 그가 올린 사진을 리트윗했다. 그러나 개중에는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사진이 가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 사진은 가짜가 아닌가 하고 의심해 봅니다."

그러나 폭스뉴스에 의하면 이 사진은 진짜였고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차례 리트윗된 후 해당 양로원이 있는 갤버스턴 카운티 당국은 이 양로원의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내용을 매킨토시에게 알렸으며 그는 이 소식을 트위터에 올렸다.

"라비타 벨라가 갤버스턴 카운티 구조대의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킨토시가 사진을 올린 지 약 3시간 이 지난 후 갤버스턴 카운티 당국은 공식적으로 라비타 벨라에 거주하던 18명의 노인 전원을 헬리콥터로 무사히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갤버스턴 카운티가 속한 디킨슨 시 비상 대응팀의 데이비드 팝오프는 지역 뉴스인 갤버스턴 데일리 뉴스에 "에어 리프트를 사용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에서 '가짜 사진'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티머시 매킨토시는 자신의 장모가 이 양로원의 소유주이며, 해당 사진은 장모가 직접 촬영해 일요일 오전 9시에 그의 아내인 킴벌리 매킨토시에게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에서 멀리 떨어진 플로리다 탬파에 사는 매킨토시로서는 어쩌면 트위터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끄는 방법이 우선으로 구조를 받게 하는 데 최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매킨토시는 abc뉴스에 "매우 기쁘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서 관심을 끌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구조되지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위터 사용자들이 사진에 있는 고양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해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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