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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게이라는 이유로 고양이 입양을 거부당했다

  • 김태성
  • 입력 2017.08.28 11:04
  • 수정 2017.08.28 13:14

게이라는 이유로 고양이 입양을 거부당했다는 한 작가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작가이자 배우인 알렉스 안드레우는 "새로운 집이 절실한"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하려고 몇 시간을 걸려 그 주인집을 찾아갔다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아래는 알렉스가 올린 트윗에 담긴 그와 고양이 주인 사이의 문자 내용인데, 고양이 주인은 종교인으로서 동성애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캡션: 새집이 절실한 고양이를 입양하러 2시간을 걸려 찾아갔는데, 게이라는 이유로 입양이 거부됐다. 무슨 이따위 인간이 다 있는 거야!

고양이 주인: 왜 싱글이죠? 혹시 동성애자예요?

알렉스: 잘 맞히셨네요.

고양이 주인: 보통 사람들은 자기 아이들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어서 혹시나 했죠.

알렉스: 문제가 되나요?

고양이 주인: 전 종교인이에요. 그래서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매우 반대하죠.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요.

알렉스: 부인, 전 8살 때부터 faggot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구타를 당했어요. 제 기분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리고 맞아요. 당신은 '미안(sorry - 여기선 '형편없는' )한' 사람이라는 것.

고양이 주인: 죽어 지옥에 가는 게 두렵지 않아요?

캡션: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도중이다. 울고 있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 8살 때 만큼이나 가슴이 아프다.

눈물까지 흘린 알렉스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유되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노동당 의원 스텔라 캐이시와 타임스 기고자 다니엘 핑클스타인, 그리고 영국의 동물보호단체(RSPCA)까지 지지 트윗을 보냈다.

캡션: 이 이야기를 공유한 당신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너무나 마음 아픈 이야기네요.

캡션: 정말로 몹쓸 일을 당했군요. 그런데 새끼 고양이를 바란다면 @charlie_jale에게도 몇 마리 있어요. 새집이 필요한 너무나 귀여운 녀석들이요.

캡션: RSPCA에는 좋은 집을 기다리는 고양이가 많이 있습니다. 고양이 친구 찾는 데 도움이 필요하세요?

그 외에도 여러 사람이 새집이 필요한 고양이가 있다며 정보를 공유했다.

알렉스는 이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얻은 결실을 소개했다. 고양이 형제의 새 이름은 조지 미야우클-안드레우와 프레디 퍼큐리-안드레우다(가수 조지 마이클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름을 인용한 것).

캡션: 트위터여.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

두 녀석은 구조된 새끼 고양이들 중의 일부다. 중성화 수술을 다음 주에 받은 후, 새로운 삶을 위해 알렉스에 집으로 간다.

알렉스는 이 두 녀석을 선물한 '따뜻한 포옹과 같은" 느낌의 보호단체 Lilly's Legacy에 다음과 같이 감사했다.

캡션: 내 사연에 대한 Lilly's Legacy의 아만다의 반응은 따뜻한 포옹과 같았다. 너무나 감사하다.

그는 또 고양이들을 '슈퍼 퀴어'로 키워 복수하겠다는 농담도 했다.

마지막으로 "편견은 꺼져. 친절이 최고야."라고 덧붙였다.

LGBT 인권 단체 스톤월의 대변인은 EveningStandard에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등이 오로지 자기 정체 때문에 매일 겪는 아주 전형적인 편견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고양이를 잘 돌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누구를 사랑하느냐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애완들은 차별하지 않는다. 사람도 차별하면 안 된다."

더 재미있는 일은 알렉스에게 입양을 거부한 여성이 가짜 사진을 사용했다는 거다. 그녀는 지난 몇 달 동안 고양이를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속인 후 거절했던 거다.

캡션: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고양이 이미지를 토대로 조회를 거꾸로 해봤다. 그녀에게 이런 고양이가 없는 게 틀림없다. 좀 이상한 사람 같다.

여보세요. 당신이 이 고양이들을 벌써 꽤 오래전부터 광고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마다 다 거부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또 당신이 올린 고양이 사진이 프렌치 창문 업체 광고에 등장하는 고양이란 걸 발견했습니다. 당신의 고양이가 아닌 게 확실합니다. 왜 대체 이런 짓으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겁니까? 너무 불친절한 처사입니다. 난 지옥을 믿지 않아요. 그러나 당신 같은 사람이 그 정의와 가장 가까운 인물인 것 같아요.

경찰 고발 후, 광고는 사라졌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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