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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지막' 미국인 북한 여행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사진)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북한 방문 금지 조처를 앞두고 미국인 세계여행족(글로브트로터·Globetrotter)들의 ‘마지막 북한행’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오토 웜비어(22) 사례와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도 이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여행 본능을 막을 수는 없었다.

CNN 방송은 2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한 미국인들의 사연을 27일 소개했다.

Virginia resident Nicholas Burkhead wanted to learn Korean before traveling to Pyongyang, but decided it was "now or never" with the upcoming travel ban. #Inside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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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출신 니컬러스 버크헤드는 동승한 윌 리플리 CNN 도쿄 특파원에게 “평양을 여행하기 전에 꼭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으나, 여행 금지가 다가오면서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급하게 북한행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 대학생인 오토 웜비어가 1년반 가까이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6월 풀려난 뒤 엿새 만에 사망하자 지난달 ‘미국 국적자의 북한 방문 및 체류 금지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언론인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북한 입국을 제한하는 조처로, 9월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The final Koryo tour group with American tourists. North Korea travel ban takes effect next week. #Inside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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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평양행 고려항공에는 ‘마지막 비자’를 받은 미국인들 가운데 8명이 몸을 실었다. 리플리 특파원은 “평소보다 좌석이 좀 더 비어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에 사는 전직 의사 알리 카림은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그는 여행금지 조처 탓에 북한 여행 계획을 몇달 앞당겼다. 카림은 “마지막 날이었지만 모두 평소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고려여행사 매니저로, 북한 방문객들을 돕는 일을 해온 미국인 사이먼 코커렐은 165번째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여행 금지는) 북한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아쉬운 일이고, 특히 미국 방문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어 하는 북한인들한테 매우 안타까운 조처”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을 여행한 미국인 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여행사들은 매년 수백명 정도가 북한을 방문해왔다고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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