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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의 청와대 오찬 글 논란에 문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 박수진
  • 입력 2017.08.27 13:35
  • 수정 2017.08.27 13:45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날(26일) 청와대 오찬메뉴에 대한 '반찬투정' 논란과 관련, "청와대 점심 메뉴에 대한 박 의원의 글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여유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민주당 의원 초청 오찬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졸린 눈 부벼가며 청와대 오찬 마치고 문 대통령과 한 컷.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고…ㅎㅎ (반찬 :김치, 깍두기, 시금치…ㅎ)"라는 글을 남겼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반찬 투정을 하느냐"는 비판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 "우리가 워낙 팍팍한 정치를 오랫동안 겪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지만, 이젠 좀 달려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박 의원 자신이 SNS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SNS 상에서는 티격태격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것이 기사화까지 되는 것은 우리 정치를 너무 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곰탕 메뉴를 결정한 데 대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의 여유를 위해 '왜 곰탕이었나?'. 제가 추측하는 이유를 농담으로 보태본다"며 "과거의 청와대가 국민들이 위화감을 느낄만한 호사스런 메뉴로 비난을 받은 사례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역대 청와대는 초청 인사들에게 소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늘 칼국수를 내놓은 대통령도 계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게다가 식사 자리가 대통령과의 대화와 함께 진행되다 보니 소박한 음식마저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저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중 한 사람으로 초청받아 간 적이 있는데, 대통령님 말씀이나 오가는 이야기를 듣느라 숟가락을 제대로 들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과거 청와대 식사 자리에 초청받아 가면 나오는 길로 다들 청와대 주변 곰탕집이나 설렁탕집으로 몰려가서 곰탕이나 설렁탕 한 그릇씩 하고 헤어진다는 우스개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이번엔 아예 그런 일이 없도록 청와대가 곰탕을 내놓았다!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 좀 더 여유를 가지자는 농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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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청와대 #문재인 #뉴스 #곰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