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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아내 멜린다 게이츠도 대비 못 한 '스마트폰 전쟁'

  • 박세회
  • 입력 2017.08.25 17:21
  • 수정 2017.08.25 17:22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으로 매일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 거물 빌 게이츠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난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경력을 쌓으며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상상했지만, 나의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엔 대비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멜린다는 세 자녀를 뒀다. 첫째 제니퍼 캐서린은 21세, 둘째 로리 존은 18세, 막내 피비 아델은 14세다. 모두 'I 세대'(인터넷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출생한 세대)다.

멜린다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대해선 대비하지 못했다"며 "내 아이 또래를 키우는 다른 수많은 부모들처럼, 나는 아직도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성장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알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멜린다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감정 조절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바라는 엄마로서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빠른 변화에 어리둥절하지만 옳은 결정을 하고자 하는 부모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스마트폰 전쟁'을 치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조언했다.

우선 멜린다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미치는 악영향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사용하는 13세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응답했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 기사들을 첨부했다.

두 번째 방법은 '코드 뽑기'다. 멜린다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식탁에서만큼은 전자기기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저녁식사 시간에 핸드폰을 허용하지 않는데 놀라운 대화가 이어진다"고 했다.

세 번째 방법은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다. 멜린다는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보라고 추천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는 근래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들과 중요한 대화 소재"라고 했다.

멜린다는 때론 아이 편에서 생각해보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첫째 딸과 둘째 아들이 각각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캠퍼스를 어떻게 바꾸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돌봐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 차원에서 미디어 소비 행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멜린다는 미국소아학회에서 제안한 '가족 미디어 계획'을 참고하라고 했다.

멜린다는 "인터넷은 멋진 것이다. 아이들이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경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면서 "부모로서 나는 아이가 모든 자유를 누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계속 안내하고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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