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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가장 빨리 대체할 두 개의 직업군

  • 박세회
  • 입력 2017.08.24 14:03
  • 수정 2017.08.25 13:57

지난 수년간 과학기술 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논쟁적이며 신기했던 주제는 인공 지능(A.I.)이었다.

거물들과 천재들은 인공 지능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업계에 도입될 것이라고 찬양하며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그들만큼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 자수성가한 대부호 중엔 이런 기류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으며, 최근에는 AI의 진보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할리우드 영화들-예를 들면 '엑스 마키나'-도 등장했다.

인공 지능은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현상이다. 지능과 의식은 살아있는 것들의 특권이며, 기계에 지능과 의식이 존재하는지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최후의 날을 그린 영화와 책들을 보고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지만 인공 지능은 계속 등장할 것이며,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해해야 한다. 나는 두 가지 영역에서 인공 지능의 활약을 논하려 한다. 의료와 금융이다. 한 국가가 가져야 할 안정적 인프라의 두 축으로 여겨지는 이 두 분야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업계의 근무자들은 대체가 손쉬우며, 머지않아 자동화가 도입될 것이다.

가장 혁명적일 변화부터 이야기해 보자.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자동화된다고 생각해 보라. 의사는 인류 최고의 직업 중 하나다. 다른 사람들을 낫게 해주고 그에 대한 보상을 넉넉히 받는다. 그렇지만 현대 의학과 보건 인프라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IBM의 인공 지능 기계 왓슨은 방사선 전문의와 진단 능력이 비슷하며, 300억 개의 이미지를 모아 병리학과 피부병학 등의 분야에 특화된 치료를 한다.

심장학 등의 분야에도 인공 지능이 널리 진출하고 있다.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보내는 혈액의 양을 의사가 파악하는데는 1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우리가 얘기했던 도구를 쓰면 15초만에 알 수 있다. 주요 병원들에 있는 이런 컴퓨터를 사용하면 의사들은 자기 분야에서 하루에 2억 6천만 개 정도의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다. 피부암, 혈전, 감염 등을 유례없는 속도와 정확성으로 찾아낼 수 있으며, 연구와 유지 비용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굉장히 전통을 고수해 왔던 월 스트리트가 다음 차례다. 15,000개에 가까운 스타트업들이 부지런히 활동하며 금융업을 바꿔놓고 있다. 컴퓨터에 의한 트레이드와 투자 모델이 오류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인간 경쟁자들을 몰아내고 있다. 전세계 최대 헤지 펀드 중 하나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티드는 이미 인력 일부를 인공 지능 모델로 대체하고 있으며, 센티엔트, 웰스프론트, 투 스티그마 등의 기업들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직원들 대신 허름한 옷차림의 엔지니어와 그래픽 카드, 서버들을 쓴 결과 더 적은 인력으로 보다 확실하게 수십 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훨씬 더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기계들의 발달을 중단시키는 건 의미없는 일이다. 인공 지능은 분명 인간이 하는 일들 중 상당수를 더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규제, 견제, 균형은 필요하다. 미국 일자리 중 40%는 2030년대 초에 인공 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며, 일자리 배분과 자동화 정도를 잘 통제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공 지능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를 품되, 위기를 맞고 싶지 않으면 인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기사는 허프포스트US의 'Artificial Intelligence Might Overtake Medical and Finance Industries'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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