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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붙지 않는 코팅 프라이팬이 새를 죽인다는 말은 사실일까?

  • 박세회
  • 입력 2017.08.24 12:49
  • 수정 2017.08.24 12:54

'논 스틱'(재료가 달라붙지 않도록 코팅한 팬) 프라이팬이 새를 죽인다는 건 그저 그런 미신일까, 아니면 과학적 사실일까?

결론만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다.

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 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 따르면 '논 스틱'(Non-stick) 제품의 절대 다수는 '테플론'(PTFE,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이라는 성분으로 코팅되어 있는데 이 물질을 가열하면 독성 가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테플론 코팅이 작동하는 '논 스틱'의 마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소 수지인 테플론은 불소 원자의 특성 때문에 지구상에 알려진 모든 재료 중에서 가장 응집력이 높다고 한다. 이 물질을 녹이는 용매가 없을 정도. 그래서 다른 물질과 결합하지 않는 PTFE를 코팅한 팬에는 음식물이 달라붙지 않는다.

그런데 이 테플론이 400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탄소+사불화탄소로 분해되며 소량의 PFIB(퍼풀루오로이소부틸렌)이 부생된다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생활 속의 화학과 고분자')

무쇠 프라이팬. 무쇠의 경우 논 스틱 팬보다 사용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생활 속의 화학과 고분자'에 따르면 이 PFIB 성분은 LD50/kg(체중 1 kg당 50% 치사율)가 0.5ppb(1ppb=1/10억)인 지극히 위험한 물질로 냄새가 전혀 없어 사전에 알아채기가 힘들다고 한다.

EWG에 따르면 이 성분으로 인해 새가 죽은 예는 1975년 논문에 등장한다. '주인의 폴리머퓸열 증상과 함께 나타난 왕관 앵무새의 테플론 중독 사례 연구'에 따르면 사고로 지나치게 가열한 논스틱 프라이팬 때문에 다섯 마리의 앵무새가 30분 안에 죽었으며 주인에겐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폴리머퓸열'이 나타났으나 24시간 안에 회복됐다고 한다.

수분을 함유한 음식물이나 기름을 가열할 때 프라이팬이 400도가 넘게 가열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라이팬이 400도가 넘어가도록 가열되는 경우는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가열된 상태로 방치되었을 때 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지난 2004년 이후 테플론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특정 성분(PFOA)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어 테플론의 제조사인 화학기업 '뒤퐁'은 2015년 모든 제품에서 PFOA를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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