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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살 아이가 등교를 거부당한 이유는 황당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8.24 12:24
  • 수정 2017.08.24 12:25

올해 4살 된 하베즈 오츠는 유치원 첫 등교를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베즈의 모친인 제시카 오츠는 "아들은 '뇌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며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가는 날을 정말 기대했는데, 이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오츠는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의 바버스 힐 유치원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하베즈가 긴 머리를 자르지 않는 한 유치원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하베즈는 태어났을 때부터 머리카락을 길러왔다.

유치원에는 머리 길이에 대한 규정이 있었다. 규정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은 "쇄골, 귓볼, 혹은 눈썹" 밑으로 머리가 내려와서는 안 된다. 5개 주에 해당하는 이 규정은 아이들에게 "위생 관념을 가르치고, 혼란을 방지하며, 안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적용된다고 한다.

오츠는 지난 21일, 학교 규정에 맞춰 아들의 머리를 하나로 묶었다. 심지어 검은색 머리끈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베즈는 학교에 한 걸음도 들일 수 없었다. 이에 교장과 부교육감을 만난 오츠는 하베즈가 규정을 벗어난 머리 스타일 때문에 학교에 들어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날, 오츠는 아들 때문에 일도 쉬어야 했지만, 여전히 머리를 잘라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허프포스트에 "아들이 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말하는 날, 잘라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긴 머리는 하베즈의 일부라고도 덧붙였다. 오츠는 "아들의 긴 머리 때문에 이런 일을 겪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와 말해보면 알겠지만, 하베즈는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좋아하고, 머리를 자를 생각이 없다. 긴 머리는 아이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바버스 힐의 교육감인 그렉 풀은 허프포스트에 학교 규정이 지역 납세자인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이사회에 의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풀은 공식성명을 통해 "바버스 힐은 텍사스 내 최고의 지역 중 하나다. 학생 수는 지난 30년간 매해 늘어왔다. 이는 엄격한 교육 환경을 바라는 학부모 덕에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맞는 교육 환경을 정할 권리가 있다. 오츠 씨 역시 아이의 겉모습이 어울릴 만한 학교를 찾을 권리가 있다. 만약 오츠 씨가 아들을 바버스 힐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면, 이 규정에 대해 항의할 방법이 있다. 그러나 그저 오츠 씨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규정을 완화한다면 우리는 지탄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츠는 오는 9월 1일, 학교 이사회 앞에서 의견을 제기할 수 있도록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또한 학교 규정 따르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오츠를 '나쁜 엄마'라고 치부한 동네 이웃들에게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 제대로 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등교 준비를 시켰고, 아이를 기대에 부풀게 했다. 우리는 이웃 주민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들은 학교에 가서 새 친구를 만들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게 된 만큼 "슬프다"고도 털어놓은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This 4-Year-Old Boy Isn’t Allowed At School Because Of His Long Hai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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