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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중 수교 25주년이다. 기념행사는 따로따로 열린다.

  • 허완
  • 입력 2017.08.24 06:50
ⓒ한겨레/공동취재단

한-중 양국이 24일 수교 25돌을 맞는다. 하지만 한-중 공동주최 기념행사는 없다.

23일 저녁 중국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는 민간 외교단체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쪽에서 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과 린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부회장, 천하이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부국장) 등이, 한국 쪽은 김장수 주중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이숙순 중국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중 양쪽은 인사말에서 최근 ‘껄끄러움’의 원인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려는 어휘의 선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천 부위원장은 “여러분이 다들 아시는 이유로 양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견과 논란을 슬기롭게 처리하자”고 말했다. 김 대사는 “최근 양국이 당면한 현안은 함께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보다 성숙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의 현실은 이날 행사 풍경에서 이미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2012년 20돌까지는 5년마다 매번 베이징에서 한-중 공동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이날 중국 쪽 행사 외에 24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양국 대사관이 주최하는 행사가 따로 열린다.

서울 행사에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베이징 행사에는 완강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 자문기구인 정협의 부주석은 당 정치국 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과 같은 국가지도자급이다. 완 부주석의 참석과 관련해,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23일 밤늦게 확정·통보됐다”고 전했다. 5년 전 20돌 행사 때는 차기 지도자로 내정됐던 시진핑 당시 부주석이 참석한 바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중-한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며 “중-한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삼아, 초심을 잊지 말고,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며, 불일치는 적절히 처리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내 점포 99곳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반년가량 중단된 롯데마트의 베이징 내 점포 2곳이, ‘노후’를 이유로 발전기·변압기가 회수 조처를 당했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졌다. 베이징시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롯데마트 주셴차오점과 양차오점에 대한 점검을 벌여 발전기 23대와 변압기 4대의 에너지 사용이 과도하다며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고, 최근 베이징시 당국이 해당 발전기와 변압기를 회수 조처했다고 <베이징신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해당 점포 2곳이 지난해 4월 정기 검사를 받은 뒤 같은 해 11월 시설물 노후 및 교체 지적을 받았고, 지난 4월 처리를 완료했다”며 “기존 설비는 중국 법규에 따라 당국이 회수·폐기하도록 돼 있어, 7월과 8월에 걸쳐 나누어 회수해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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