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탄핵 : 미국 국무부 과학특사가 트럼프에게 보낸 사직서에 등장한 '세로드립'

  • 허완
  • 입력 2017.08.24 05:40
U.S. President Donald Trump waves as he steps out from Air Force One in Reno, Nevada, U.S., August 23, 2017.   REUTERS/Joshua Roberts
U.S. President Donald Trump waves as he steps out from Air Force One in Reno, Nevada, U.S., August 23, 2017. REUTERS/Joshua Roberts ⓒJoshua Roberts / Reuters

미국 국무부 과학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사직서'를 공개했다. 별로 알아채기 어렵지 않은 비밀 메시지 '탄핵(IMPEACH)'을 담아서.

다니엘 캐먼 UC버클리 교수(에너지)는 23일자로 보낸 사직서에서 자신이 물러나기로 결심한 건 "미국의 핵심 가치에 대한 당신의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그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당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지적하며 "성차별주의와 인종주의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한결같은 행동 패턴"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캐먼 교수의 이 서한에는 트럼프를 향한 노골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각 문단 첫 글자를 따면 '탄핵(IMPEACH)'이 되는 것.

캐먼 교수는 이 서한에서 자신이 1996년부터 에너지국, 환경보호청, 국무부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고 소개했다. 그가 몸 담았던 국무부 과학특사 프로그램은 미국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국제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캐먼 교수는 국무부 홈페이지에 소개된 과학특사 7명 중 하나다.

캐먼 교수는 또 이 서한에서 에너지 및 환경 연구를 약화시키려 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것을 지적하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지금까지의 행동은 안타깝게도 미국인에 거주하는 이들의 삶의 질, 미국의 대외적 위상, 그리고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대변인 줄리아 매이슨은 캐먼 교수의 사임이 "개인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학특사로서 에너지 효율 및 재생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며 재직 기간 동안 미국 과학 외교에 헌신해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샬러츠빌 폭력사태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은 거센 반발을 불렀다. 백악관의 두 기업 자문위원회 위원들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옹호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하는 의미로 줄줄이 사임했으며, 트럼프는 아예 자문위원회를 해체시켜버렸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tate Department Science Envoy Quits With Not-So-Secret Message For Trump: ‘IMPEAC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도널드 트럼프 #환경 #미국 #기후변화 #샬러츠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