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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대회에서 일부러 1분 늦게 출발한 선수의 이야기(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7.08.23 10:27
  • 수정 2017.08.25 13:41

현지시간으로 지난 8월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최하는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경기가 열렸다. 전문 선수가 아닌 수영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다. 이날 열린 경기 종목 중 하나는 평영 200m.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은 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때 출발자세를 하고 있던 선수 한 명은 그냥 그 자리에 몸을 꼿꼿이 세운 후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약 1분 후에 출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 선수의 이름은 페르난도 알바레스다. 올해 71세의 그는 카디스란 도시에 살고 있다. 이 도시는 스페인 서남부에 있다. 그는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 희생자에게 묵념을 하기 위해 1분을 쓴 것이다.

그런데 그는 왜 굳이 이렇게 추모를 해야했던 걸까?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전에 경기 주최측에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1분의 묵념시간을 갖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들은 1분의 묵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1분도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더군요. 그래서 나혼자서라도 1분 후에 출발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나는 전 세계의 모든 금메달을 딴 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을 한 기분입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래는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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