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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 김태성
  • 입력 2017.08.23 07:35
  • 수정 2017.08.23 07:40

'최면술' 하면 무슨 코미디 프로그램 코너로 여기기 쉽다. 또는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에게 별의별 이상한 행동을 요구하는 마술쇼의 일부 정도로.

그런데 최면술을 엔터테인먼트에서 분리해 보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의료, 심리 치료, 치과에서까지 말이다. 또 흡연 같은 악습 차단, 수면 도모 등에도 활용된다.

그런데 관건은 효과가 정말로 있느냐는 거다. 그 효과를 사람들이 상상하는 건 아닌가?

최면술은 진짜인가?

"당연하다"는 게 맥쿼리대학교 인지과학과 교수 아만다 바르니에의 대답이다.

"최면술은 오랜 역사를 가졌다. 어쩌면 심리학보다 더 오래됐을 수 있다.

"이전엔 절단을 포함한 다양한 수술에, 또 극심한 통증 치료에 사용됐다. 사실 아주 오랜 탁월한 임상 시험 역사가 뒷받침한다."

즉, 사람들을 동물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데만 사용된 게 아니라는 것.

바르니에는 "시청자들이 그런 프로그램에서 보는 장면은... 임상 최면술에 해롭게 작용한다."라며 "최면술과 그 체험자들을 바보처럼 묘사한다. 사실 전문가에겐 아주 훌륭한 치료 대책 중의 하나인데 말이다."

"난 수천 명의 환자를 최면술 연구실에서 실험했다. 나와 환자 둘만 앉아 아주 진지하고 복잡한 체험을 나눈다."

최면술은 어디에 사용할 수 있나?

바르니에에 따르면 최면술은 다양한 신체적 질환은 물론 심리적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녀는 TheConversation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심리학자를 비롯한 전문의들은 불안증, 우울증, 악습, 만성 통증 등의 질환을 최면술로 치료한 바 있다.

"사실 최면술이 전통적인 치료법보다 더 오랜 효과를 보이고 비용 면에서도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분석과 메타 분석도 있다."

최면술은 특히 섭식장애, 흡연, 손톱 무는 습관 등 사람들의 집착증을 고치는 데 유효하다.

바르니에는 "모든 사람이 최면술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게다가 다른 치료법과 함께 활용할 때 그 효과가 더 높다."라며 "그런데 유능한 전문가 손에선 아주 많은 사람을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도 최면이 될 수 있나?

최면술 치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또 그 효과가 얼마일지)는 개인의 수용력에 달렸다.

바르니에는 허프포스트에 "사람마다 수용 능력이 다르다. 모든 사람이 최면술을 체험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람이 같은 수준의 효과를 느낄 수도 없다."

바르니에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10~15%가 "최면술에 매우 예민"한데 전문가의 제의를 잘 따를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약 10~15%는 "최면술에 무딘"데, 어떤 수단으로도 최면을 걸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나머지는 그 중간에 있다.

바르니에는 "중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최면 시 다양한 제의에 반응할 수 있지만 모든 것에 반응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최면 전문가의 제의법도 다양하다. 복잡한 최면은 "기존과 전혀 다른 세상을 체험하게 제의하는 거다. 예를 들어 볼 수 없는, 들을 수 없는, 맛볼 수 없는 걸 느껴보라고 제안한다. 당연히 그런 체험은 더 어렵다."

더 쉬운 최면은 팔이 무겁게 느껴지게 하는 것, 손가락 사이에 자석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등이다.

최면술은 어떻게 가능한가?

최면술이 건강과 삶에 유익하다는 연구는 많다. 하지만 어떻게 작동되는지는 정확지 않다.

신경과학자 마조리 울라코트는 허프포스트에 "과학적 수수께끼 중의 하나가 바로 최면술의 고통 저하법"이라고 2016년에 설명했다.

"마취제는 뇌의 특정 부분에 일관된 영향을 미치는데, 최면술은 이와 달리 개인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최면술 실험자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었다. 고통 저하를 대상피질(결정 능력 체제)에서 통제하는 사람과 감각피질에서 통제하는 사람.

"개인이 뇌의 어느 부위를 통해 최면술 효과를 느낄 것인지 통제할 수 있다는 소리다. 결정 센터를 통해 최면술 효과를 체험할 건지 감각 센터를 통해 체험할 건지 말이다."

바르니에는 최면술에 대한 의문점이 많다고 그 효과를 의심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한다.

"최면술에 대한 논쟁이 과학자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 자체를 무효화 하는 건 아니다."

"과학자들이 기억력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지식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억력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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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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