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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버린 소녀, 위안부 소녀상이라는 토템

지금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소녀상은 일종의 토템이다. 그것은 우리가 제국주의 지배자들에게 팔아버린 소녀들이며, 그 소녀들에 대한 죄책감을 씻기 위해 세운 우상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 우상에 대한 어떠한 의심이나 문제 제기도 터부시된다.

  • 최범
  • 입력 2017.08.22 11:57
ⓒ뉴스1

인간이 개들처럼 접을 붙던 시절, 종족의 여자를 독점한 아비를 아들들이 모의하여 죽인다. 그리고 아들들은 여자를 나눠가진다. 그러나 아비가 죽고난 뒤 아들들은 자신들이 아비를 죽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게 되고, 그 죄책감을 씻기 위해 아비의 우상을 세운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근친상간을 금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프로이트가 '토템과 터부'에서 그려낸 토템과 터부의 기원이다. 토템이란 자신들이 죽인 아비이며, 터부란 그런 행위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금기사항인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소녀상은 일종의 토템이다. 그것은 우리가 제국주의 지배자들에게 팔아버린 소녀들이며, 그 소녀들에 대한 죄책감을 씻기 위해 세운 우상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 우상에 대한 어떠한 의심이나 문제 제기도 터부시된다. 이러한 정신적 구조 속에서 위안부 소녀상은 그 소녀들이 살아돌아와 진실을 증언하는 것을 막는 액막이 부적이 되어 종족의 터부를 재상산하고 있다. 그러므로 종족의 진짜 비밀은 저기 바다 건너 일본이 아니라, 바로 여기 이 소녀상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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