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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명령을 거둬달라고 호소하는 도널드 트럼프 할아버지의 1905년 편지 내용

  • 김태성
  • 입력 2017.08.22 12:30
  • 수정 2017.08.22 12:34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경 자세로 수많은 이민자를 불안하게 하는 지도자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사실 지난주에만 해도 미국 당국이 불법 이민자라는 명목 하에 다른 혐의가 전혀 없는 사람 520명을 체포했다. 그리고 TheIndependent에 의하면 이들은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일까? 트럼프의 할아버지가 자기 살던 나라에서 추방될 걸 두려워했다는 사실은 좀 아이러니하다.

아래는 Harper's가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조부모의 1905년 탄원서 전문이다.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독일에 돌아온 프리드릭 트럼프는 당시 바이에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해외 이민 신고 누락에 징병 회피자라는 이유까지 추가돼 독일에서 떠나라는 추방 명령이 내려졌다.

트럼프의 할아버지가 당시 바이에른 왕자 겸 지도자인 루잇폴드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 내용을 보자.

가장 온유하고 가장 막강한 왕자님! 가장 자애로운 주인님!

전 1869년 3월 14일에 칼슈타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부모는 평범하고 정직한, 독실한 양조장 일꾼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올바르게 가르치셨습니다. 노력과 독실함은 물론 학교와 교회를 빠지지 않는 것과 윗사람에 대한 철저한 경의를 가르치셨습니다.

1882년부턴 이발사 수습생이었습니다. 그러다 16세 때인 1885년에 이민을 하였습니다. 미국에선 노력과 신중, 조심을 다 해 일에 매진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부자가 됐습니다. 1892년엔 미국 시민권도 취득했습니다. 1902년엔 아내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내가 뉴욕 기후를 못 참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온 가족과 함께 칼슈타트로 돌아왔습니다.

칼슈타트는 저처럼 능력 있고 생산적인 사람이 합류한 걸 반겼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녀까지 다시 보게 된 노모도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평생 부양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벼락과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방 당국은 저희가 바이에른을 떠나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어찌나 두려운지 몸이 마비된 듯합니다. 행복한 가정에 구름이 덮였습니다. 아내는 불안감으로 떨고 아이는 아픕니다.

왜 우리가 추방돼야 합니까?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심한 처사입니다. 정직한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하는 걸 이웃은 뭐라고 하겠습니까? 물질적인 손해는 또 어떻고요? 저는 다시 바이에른 시민이 되고자 합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저를 구해주실 분은 왕자님밖에 없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고귀하고 명철한 주인님. 수많은 이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주인님. 가장 부드럽고 따뜻하게, 또 현명하고 정의롭게 모두를 돌보시는 주인님께 선처를 빕니다. 저와 가족이 바이에른에 머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주인님의 종, 프리드릭 트럼프 올림.

*** 위 전문은 독일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글로 번역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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