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AI 비관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알파고'를 개발한 무스타파 술레이만 구글 딥마인드 테크놀로지 공동 설립자가 26개국 로봇 과학자 116명과 함께 '킬러 로봇' 개발을 금지해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들은 유엔에 공동 서한을 보내 재래식 무기의 자동화 경쟁은 제3의 무기 혁명 즉, 킬러 로봇 제작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킬러 로봇이 개발되면 전쟁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진행될 수 있고,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킬러 로봇이 해킹돼 의도치 않은 살상무기로 돌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에겐 행동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다신 닫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우려대로 세계 강대국들은 무기 자동화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원격 조종 및 무인 작동이 가능한 로봇 탱크를 개발중이다. 러시아엔 무인 지상용 전투 차량 '우란-9'가 있고, 미국엔 '시 헌터'(바다의 사냥꾼)라 불리는 무인 군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화 무기 개발이 한창이다. 가디언은 삼성테크원의 'AI 보초병' SGR-A1을 예로 들었다. 자동 발사 기관총이 장착된 이 보초병 로봇은 음성 인식부터 적을 추적하고 발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자동화 무기 즉 '킬러 로봇' 개발이 잇따르면서 AI 전문가들은 수차례 경고해왔다. 서한 제출을 이끈 머스크 테슬라 CEO는 대표적인 AI 비관론자다. 그는 AI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선 선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인디펜던트에 의하면 과학자들의 이번 호소문은 19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로보캅'의 킬러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