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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 웨던의 전 부인이 조스 웨던의 실체를 폭로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8.21 11:02
  • 수정 2017.08.21 11:03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은 페미니스트로 유명하다. 미국 가족계획연맹에 거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지난 2013년에는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중심 영화가 없는 게 "열 받는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사실 페미니스트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여 년을 그와 함께한 전부인 카이 콜으로부터였다.

카이 콜과 조스 웨던.

카이 콜은 '더 랩'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웨던이 '위선자'이며 수차례 바람을 피웠고,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콜은 "16년간 부부로 지내온 조스 웨던과의 이혼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져있다"며, "상황을 정리하기에 나의 진실을 전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콜은 지난 1991년, 즉흥적으로 나선 여행 중 로스앤젤레스를 지나다 전 남편을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웨던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진 콜은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고, 두 사람은 4년간 동거한 뒤 1995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둘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건, 웨던이 TV 시리즈 '뱀파이어 해결사'의 연출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주변에 여자인 친구들이 많았던" 웨던은 그 당시 "모친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키웠기 때문에 여성을 더 좋아할 뿐"이라고 아내에게 해명했다. 이 말을 믿은 콜은 웨던이 '뱀파이어 해결사' 세트장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한다.

콜은 이 사실을 15년 뒤에야 깨달았다. 웨던이 이혼을 결심하고 콜에게 쓴 편지를 통해서였다. 이 편지에서 웨던은 "'뱀파이어 해결사'를 찍을 때, 아름답고 관심을 바라며 공격적인 어린 여성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바람을 피웠다고 인정했다. 탄탄한 두 사람의 관계가 외도를 버텨주고 언젠가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랐다고도 말했다.

콜의 기고문에 의하면 웨던은 그로부터 15년간 "배우들, 동료들, 팬과 친구들"과 수차례 '감정적인' 바람을 피웠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망가지자 웨던은 콜에게 "당신을 제외하고 그 어떤 사람과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당신과의 삶을 사랑한다. 당신이 누군지,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어떤지, 우리가 함께 있을 때와 떨어져 있을 때 해온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또 한 장의 편지를 썼다.

그러면서도 콜은 웨던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이 "업계에서는 정상"이라며, "제공자이자 동료가 되면서도 성적으로 정복하고 얻어야 한다. 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내고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콜은 웨던이 자신과의 결혼 생활을 '방패'로 삼았다고 말했다. '부부'라는 방패로 다른 여성과의 관계나 페미니스트로서의 진실성을 의심받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사랑스러운 괴짜이자 페미니스트"였다. 별거하던 지난 5년간 콜은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았다고 털어놨다. 16년의 결혼 생활에 끝을 맺은 순간, 콜은 "마침내 자유로워졌다"며 글을 마쳤다.

US위클리에 의하면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이혼 신청을 했고, 2016년 7월경 이혼 소송을 마무리했다.

조스 웨던의 '페미니즘'은 수차례 의심받았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따르면 그가 연출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여성 캐릭터인 블랙 위도우가 자신의 불임을 브루스 배너의 또 다른 자아(헐크)와 비교한다. 이 장면은 페미니스트들의 분노를 샀고, 웨던은 이 때문에 영화 개봉 직후 트위터를 잠시 떠나있었다.

그가 지난 2006년에 쓴 '원더우먼'의 각본 역시 문제가 됐다. 웨던의 원더우먼은 패티 젠킨스 감독이 표현한 것과 달리 남성의 관음적 시선에서 그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조스 웨던의 대변인은 콜의 기고문 발행에 앞서 "이 글에는 웨던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정확하고 허구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자녀들과 전 부인을 위해 아무 대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카이 콜의 기고문 전문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h/t The W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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