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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전 증기 발생기에서 '쇠망치'가 발견된 이후 벌어진 최악의 상황

  • 박세회
  • 입력 2017.08.19 08:32
  • 수정 2017.08.19 08:43

지난 17일 JTBC가 '(영광군 소재의) 한빛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에 외부 이물질이 있으며 원전 측이 이러한 조사 내용을 은폐하려 했다'고 제기한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한빛원전 4호기는 지난 7월 말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

당시 한수원은 콘크리트벽 내부에 구멍이 생기고 격납 건물의 철판에는 부식이 생겼다는 설명을 한 바 있으나 JTBC는 "취재 결과, 증기 발생기 내부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외부에서 투입된 가로 12mm, 세로 7mm 크기의 무른 쇳 덩어리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증기발생기는 원전의 터빈을 돌리기 위해 초고압, 초고열로 증기를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으로 한빛원전의 경우 그 안에는 두께 1mm의 가는 관 8400개가 다발을 이루고 있다.

JTBC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초소형 망치로 추정되는 12mm의 이 무른 쇳덩이가 1mm의 가는 관을 때릴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진짜 최악의 상황은 그간 있었던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한 일련의 흐름이다.

JTBC에 따르면 한빛원전 주변인 영광 지역에서 이미 지난주부터 망치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민간감시위원회와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회의 측에서 발전소에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는데 이때도 '아니다'라는 말만 들었다는 것.

JTBC는 "17일 JTBC 보도가 나간 뒤에야 한수원과 발전소 측이 11cm 망치 형태의 금속 쇠물질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합뉴스는 18일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4호기의 계획예방정비를 하면서 증기발생기 안에서 4개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수원 측에서 '증기 발생기 내에 있는 4개의 이물질은 폭 7mm·길이 10.5mm의 계란형 금속조각, 폭 40mm·길이 110mm의 망치형 금속물질, 길이 40mm의 와이어, 폭 6.5mm·길이 20mm의 반원형 금속조각'을 확인했다는 것.

JTBC는 전날 "진짜 소형 손망치 크기의 (10cm가량의) 외부이물질이 증기발생기 바닥에서 발견됐다"고 추가로 전한 바 있다.

연합뉴스는 한수원 측이 증기발생기 교체를 통해 이물질 발견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에 대해 "잔류 이물질을 확인하고 신호를 분석한 7월 초순께 규제기관에 구두로 보고했다"며 "지난 7월 26일과 27일에 영광 및 고창지역 안전협의회에서 잔류 이물질 검출현황 및 장비개발계획을 설명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크기의 물질이 발견된 건 원전 발전 사상 처음"이라는 JTBC의 보도에 대해 한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런 이물질은 국내외 일부 원전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하지만 불가능한 경우에는 잔류물질 영향평가 프로그램을 활용해 증기발생기 전열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거나 해당 전열관을 사용하지 않는 관막음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JTBC에 따르면 민간감시위원회는 지금까지 해왔던 성명서 발표, 자료 요청, 회의, 이런 방식이 더 이상 소용이 없다고 표현하며, 고소, 고발을 포함한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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