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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들도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 옹호'에 '분노'했다고 한다. 그뿐이다.

  • 허완
  • 입력 2017.08.18 13:44
  • 수정 2017.08.18 13:45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security briefing on August 10, 2017, at his Bedminster National Golf Club in New Jersey.  / AFP PHOTO / Nicholas Kamm        (Photo credit should read NICHOLAS KAMM/AFP/Getty Images)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security briefing on August 10, 2017, at his Bedminster National Golf Club in New Jersey. / AFP PHOTO / Nicholas Kamm (Photo credit should read NICHOLAS KAMM/AFP/Getty Images)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에 대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언짢아’하고, ‘발끈했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뉴스들이긴 하지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확고한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장은 유대인이다. 콘은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의 폭력 사태에 대한 트럼프의 15일 발언에 ‘혐오감을 느끼며 언짢아 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가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주최한 시위 참가자들을 옹호할 때 콘은 옆에 서 있었다. 콘은 ‘간담이 서늘했고 분노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내년 연방 준비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콘은 트럼프의 발언이 정권을 떠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CNN의 제프 젤레니는 지적했다.

개인적으로 분노를 토로한 다음 날, 백악관 관계자는 “게리는 국가경제위원회장직을 유지할 생각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존 켈리는 대통령 옆에 서서 그의 발언을 들으며 ‘지쳤고 경악했다’고 한다. 데일리비스트는 켈리가 기분이 ‘나빴으며’, 트럼프의 발언이 ‘어이없었다’고 전했다.

NBC뉴스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트럼프가 발언할 당시 켈리의 표정과 바디 랭귀지를 보면 놀랄 만한 보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켈리 역시 사임할 계획은 없다. 켈리가 트럼프를 제어하고자 백악관의 틀을 잡아갈수록, 트럼프는 더욱 막나가려 하는 것 같다. 15일에 뉴욕에서 가졌던 호전적 기자회견이 그 증거다.

대통령 발언 직후 뉴욕타임스는 현대적 정통파 유대교를 따르는 재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 역시 트럼프에게 백인 민족주의자 단체들을 ‘더욱 강력하게 비난하라’고 권했다고 보도했다.

이건 오래 전부터 이어진, 널리 조롱받는 패턴에 부합하는 보도들이다. 대통령이 극단적인 자세를 취하고, 정권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통령의 딸과 사위의 측근들은 즉시 '우리는 막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흘린다.

그러나 가장 용기있는 사람은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널일지도 모른다.

CNN은 맥코널이 트럼프의 15일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언짢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폴 라이언(공화당-위스콘신) 하원의장 등의 공화당원들과는 달리, 맥코널은 그 다음 날에야 발언했다. (맥코널은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고, ‘좋은 네오 나치란 없다’고 말했다.)

시민 평등권을 지지해왔던 맥코널이 왜 처음엔 침묵을 지켰던 것일까? ‘오바마케어를 철폐하고 대체할 법을 통과시키지 못한데 대해 트럼프가 맥코널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한 이후라, 대통령과 개인적 싸움을 벌이기를 주저했기 때문’이라고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맥코널은 자신의 아내 일레인 차오가 트럼프의 15일 발언에 등장한 것 역시 언짢아 했다고 한다. 차오 교통장관은 트럼프 발언 당시 옆에 서 있었으며, 후에 기자들에게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나는 내 남자를 지지한다. 두 사람 다.

격노’하긴 했지만, 맥코널이 조만간 트럼프를 버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맥코널은 함께 세제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샬러츠빌 사건에 대한 트럼프의 충격적인 태도는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의 관계에 또 하나의 타격이 되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고 높아져가는 탄핵 요구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면 공화당 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취임 후 8개월이 지난 대통령의 곁에 남은 사람들이 공화당원들 뿐이라면, 남은 공화당원들마저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은 최악의 전략이다. 샬러츠빌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에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 정권은 이를 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하지만 이래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 정체성을 재정의하게 될 수도 있다.” 맥코널의 전 비서실장 조시 홈스가 폴리티코에 한 말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Officials May Be Privately ‘Upset,’ But They’re Still Working For Hi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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