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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민들을 기쁘게 했던 '전주천 새끼 수달'의 최근 소식(영상)

* 주의: 보기 불편할 수 있는 영상이 들어있습니다.

지난 5월, 전주시 진북동 전주천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끼 수달 2마리와 어미 수달이 모습을 드러낸 것. 수달 가족은 사람도 겁내지 않아, 오가는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5월 촬영된 전주천 수달 모습

생후 7개월가량으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 2마리와 어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달 전(5월)부터다. 이후 사흘에 이틀꼴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달 가족은 갈수록 담대해져 갔다. 징검다리 아주 가까운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건 기본기다. 유유히 헤엄쳐와 구경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새끼 두 마리가 물방울을 튀기며 바닥을 박차며 뒤엉기는 고난도 기술도 보였다.(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기고, 전북일보 6월 18일)

그런데 수달 가족의 새끼 중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오전 8시 10분께 전북 전부 삼천의 효자교 언더패스(하상도로) 도로변에 수컷 수달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지나가던 택시 운전사가 발견해 신고했는데 이 수달이 바로 새끼 중 한 마리라는 것.

한겨레에 따르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수달의 행동권역이나 발육상태로 볼 때 두달 전 전주천에서 재롱을 부리던 수달로 보인다"고 전했다.

죽은 수달은 몸길이 80㎝에 몸무게 10㎏의 1~2년생 수컷으로 추정된다. 사체 경직도 등을 볼 때 전날 저녁에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전북대 수의학과 임채웅 교수(수의병리학)는 “무언가에 부딪힌 두개골 부분의 상처가 있는데, 이 때문에 수달이 죽은 것 같다”며 “ ‘로드킬’인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전북일보 8월 15일)

6개월 전인 2월 5일에도 이곳과 가까운 언더패스 도로에서 길이 120cm가량의 수달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한 채 발견된 바 있다.

더 이상 수달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한겨레에 따르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로드킬 방지를 위해 아래의 3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하상도로 구간에 설치했던 펜스 밑의 열린 공간을 막아 수달이 도로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할 것

△하천과 연결된 관에서 도로로 올라올 수 있는 장소에 안전망을 설치할 것

△하상도로를 지날 때 자동차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

지난 6월, 전주시는 내년 3월까지 전주천·삼천 수달 서식지 조사를 마치고 종합적인 보호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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