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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살충제 달걀을 먹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한의사협회가 살충제 계란을 먹었다고 해서 독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의약매체 메디파나에 의하면 의협은 "현재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도 가장 민감한 집단인 10kg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실험 결과를 근거로 한 인간에서의 급성독성 참고치에 비하면 20% 이하의 수준이기 때문에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무진 의사협회장은 이날 의사회관 3층 대강당에서 기자단담회를 열고 "살충제 달걀의 급성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다만 장기간 살충제 달걀을 먹어 생기는 인체변화는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에톡사졸(Etoxazole),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 피리다벤(Pyridaben) 5가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1239개 농가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45곳에서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 성분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메디파나에 따르면 의협은 각 성분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피프로닐, 피리다벤 등 대다수 살충제 성분이 보통 1개월 안팎으로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어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각 살충제 성분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임상 변화를 정리한 것.

피프로닐 : 과다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 복통, 두통, 현기증 등의 흔히 생각하는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간장, 신장 등 인체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

비펜트린 : 섭취 시 두통과 울렁거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플루페녹수론 : 빈혈.

피리다벤 : 장기간 노출 시 신경계 영향.

에톡사졸 : 간독성의 우려. -의협/식약처설명/메디파나(8월 18일) 기사 정리

추 회장은 "국내에서 하루에 4000만개가 소비되는 달걀은 매일 먹는 가정이 많고 빵 같은 각종 식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며 "허용기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의 국제식품규격 코덱스(Codex),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피프로닐에 대한 인체 잔류기준을 달걀 1kg당 0.02mg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도 달걀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닭고기 잔류기준은 0.01ppm이다.

식약처는 피프로닐로 인해 단기간에 몸에 급성독성이 나타나는 최소 섭취량을 몸무게 60㎏ 성인을 기준으로 0.54ppm으로 분석했다. 이는 달걀 245개 이상을 한꺼번에 먹어야 독성이 생기는 수준이다.

추 회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을 막을 대책으로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용 등 동물사육 환경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산란계 농장뿐 아니라 유통 중인 달걀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인증 식품에도 살충제 성분이 나왔고 정부가 검사를 통해 달걀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했다"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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