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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실종된 개를 찾기 위해 손으로 포스터를 그렸다. 그런데 개를 찾았다

솔은 멕시코 시티에 사는 7살 소녀다. 솔의 가족은 지난 5월, 모간이란 이름의 강아지를 입양했다. 솔과 모간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됐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8월 초 집을 나간 모간은 돌아오지 않았다. 솔은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간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간의 자취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솔은 포스터를 제작해 모간을 봤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수소문하기로 했다.

그런데 모간의 사진이 없었다. 모간과 함께 찍은 사진도, 모간만 찍은 사진도 없었다.

하지만 솔은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손으로 모간의 얼굴을 그려서 포스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물은 아래와 같았다.

모간에 대한 사랑이 담긴 그림이었다. 하지만 실제 모간의 얼굴을 파악하기에는 힘든 그림이었다. 그런데 솔은 이 그림 포스터로 정말 모간을 찾을 수 있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의 보도에 따르면, 솔의 집안 형편은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모간을 찾아주거나, 행방을 알려준 사람에게 줄 사례금이 거의 없었다고. 대신 솔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겠다고 포스터에 적었다. 솔의 엄마 마라 마샤는 “솔은 그동안 자기가 모았던 돈으로 초콜릿을 샀다”고 말했다. 모간은 직접 이 포스터를 거리 곳곳에 붙였다.

실제 개를 찾는 데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포스터였지만, 이 포스터는 멕시코의 SNS 사용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아이 다운 그림과 ‘초콜릿’을 주겠다는 간절함이 더해져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사진은 많은 사람에게 공유됐다. 그렇다고 해도 솔의 부모는 모간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부모로서 솔이 모간을 찾으려고 하는 일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모간이 돌아올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솔은 믿고 있었죠.”

이 포스터가 화제가 되면서 지역 내의 많은 사람이 모간을 찾기 위해 나섰다. 거리를 떠도는 개들을 찾아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한 여성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이 모간을 찾은 것 같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솔과 가족은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개 한 마리가 어느 여성의 품에 안겨 있었다. 솔은 ‘모간!’이라고 외쳤다. 그때 개는 여성의 품에서 빠져나와 솔에게 달려왔다. 모간을 찾은 것이다. 아래는 솔과 모간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솔은 세상을 다가진 듯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 전화를 해준 여성에게 솔은 자신이 용돈으로 산 초콜릿을 건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붙였던 포스터들을 떼어냈다고 한다. 아이의 긍정적인 믿음이 만든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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