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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환수한 ‘덕종어보'는 모조품이었다

‘덕종어보’(德宗御寶)는 조선의 제9대 왕인 성종이 아버지 덕종을 추존하면서 제작한 도장이다. 제작연도는 1471년. 하지만 1924년 도난당했고 이후 1962년 덕종어보를 구입한 토마스 스팀슨이 미국 시애틀 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로부터 약 60년 후인 2015년 4월, 당시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환수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1471년에 제작된 진짜 덕종어보를 환수했다고 알렸다. 그런데 이 덕종어보는 진짜가 아니었다.

8월 18일,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덕종어보는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의 차남이 1924년 제작한 '짝퉁'이었다”. 환수 당시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태조사를 벌여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고 까지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노컷뉴스’는 “덕종어보가 1924년에 분실된 사실은 당시 언론에도 보도된 일이지만, 문화재청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진품을 반환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덕종어보’의 진품 여부를 지적한 곳은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다. 단체 측은 "최근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반환된 문정왕후 어보, 현종어보 공개 특별전 자료를 보다가 함께 전시 예정인 덕종어보가 1924년 제작된 모조품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진짜 '덕종어보'는 지금까지도 행방불명인 상황이다.

그리고 문화재청도 이 덕종어보가 진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문화재청 관계자는 환수 당시에는 재제작품인지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말 1924년자 기사를 보고 파악했다”고 하면서도 재제작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덕종어보’는 1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 될 예정이었다. 전시회 자료에는 ‘1924년 재제작품’으로 명시했다고. 모조품인데도 전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파악한 직후 이번 특별전시회를 통해 바로잡으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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