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돌진 테러'로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 허완
  • 입력 2017.08.18 05:29
  • 수정 2017.08.18 16:56

업데이트 : 2017년 8월18일 10:05

2차 업데이트: 2017년 8월18일 20:53

스페인 제2 도시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지만 아직 그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카탈루냐와 바르셀로나 경찰에 따르면, 흰색 밴이 이날 오후 4시50분쯤 바르셀로나의 가장 번화한 람블라스 거리로 돌진했다. 보행자 도로로 들어선 이 밴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공격하려는 듯 '지그재그'로 움직인 뒤 뉴스가판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중심가로, 대체로 많은 관광객과 음악인·예술가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경찰인 호세 유이스 트라페로는 "밴이 돌진한 거리는 행인들로 가득했다"며 "많은 사람들을 치며 수 미터를 갔다"고 말했다.

Van attack kills at least 12 in Barcelona - Washington Post

목격자들은 밴이 사람들을 들이받은 직후 '충격과 혼란'의 광경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시신이 대로를 따라 널부러졌고 생존자들은 허겁지겁 몸을 피했다.

현장을 똑똑하게 목격했다는 인근 주민 톰 구엘러는 BBC라디오에 "밴이 속도를 전혀 늦추지 않더라"면서 "그냥 군중들 중앙을 똑바로 가로질러 갔다"고 전했다.

현재 벨기에 국적 여성 1명이 숨지고 네덜란드인 3명·그리스인 3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등 관광객 피해가 확인된 상태다. 독일인 3명도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밖에도 프랑스, 베네수엘라, 아일랜드, 페루, 알제리, 중국 국적의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오전에는 캄브릴스 차량 돌진 테러에서 중상을 입은 여성 1명이 사망해 사망자 수가 14명으로 증가했다.

인근 상점 직원인 자비 페레즈도 AFP통신에 "바닥에 시신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 주위를 둘러쌌다"며 "그들은 울고 있었다. 외국인이 많았다"고 전했다.

운전자 1명은 현재 도주 중이며 경찰은 그를 뒤쫓고 있다. 카탈루냐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려 달아났으며 무장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건 초기 현지 언론은 무장한 용의자들이 한 바에 난입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 용의자 국적은 각각 스페인과 모로코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차량 운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명은 모로코 태생 드리스 오우카비르로 밝혀졌다. 그는 이번 테러 공격에 사용된 밴을 빌린 인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 그는 신분증을 도난당했으며, 사건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112km 떨어진 리폴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경찰은 이날 새벽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테러리스트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이번 테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복귀한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지하디스트 테러"로 규정했다.

또 이번 테러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테러와의 전쟁은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의 우선순위"라면서 "이번 사건은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고 그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IS 연계 아마크통신은 이날 성명을 인용해 "바르셀로나 테러의 집행자(executors)는 IS의 전사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할만한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카탈루냐 경찰은 전날 저녁 바르셀로나 남쪽으로 100㎞ 가량 떨어진 알카나르 자치시의 한 주택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 사건이 차량 테러에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 일당이 이 집에서 폭발 장치 사용법을 모의 연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주택에서는 가스 실린더 등이 발견됐다. 이 폭발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 #이슬람국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