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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 등 미국 IT 기업들이 '백인우월주의'에 단호하게 맞서는 방법

  • 허완
  • 입력 2017.08.17 13:15
SAN JOSE, CA - JUNE 05:  Apple CEO Tim Cook delivers the opening keynote address the 2017 Apple 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 (WWDC) at the San Jose Convention Center on June 5, 2017 in San Jose, California. Apple CEO Tim Cook kicked off the five-day WWDC that runs through June 9.  (Photo by Justin Sullivan/Getty Images)
SAN JOSE, CA - JUNE 05: Apple CEO Tim Cook delivers the opening keynote address the 2017 Apple 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 (WWDC) at the San Jose Convention Center on June 5, 2017 in San Jose, California. Apple CEO Tim Cook kicked off the five-day WWDC that runs through June 9. (Photo by Justin Sullivan/Getty Images)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애플이 백인우월주의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애플페이 지원을 중단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스포티파이, 에어비앤비, 페이팔 등 미국 주요 테크 기업들도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폭력사태 이후 백인우월주의에 맞서는 조치를 취했다.

17일(현지시간) 버즈피드에 따르면, 애플은 16일 나치 로고가 박힌 스웨터, 'White Pride' 문구가 적힌 티셔츠, 시위대로 돌진하는 자동차가 그려진 스티커 등을 판매하는 웹사이트 세 곳에 대한 애플페이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애플페이를 더 이상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사이트는 AmericanVikings.com과 VinlandClothing.com, 그리고 현재는 폐쇄된 'Behold Barbarity'다. 이 사이트들은 "인종, 나이, 젠더, 젠더 정체성, 민족, 종교, 성적지향에 따른 증오, 폭력, 또는 불관용"을 조장하는 행위에 애플페이가 사용되는 것을 금지한 애플 내부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15일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주의를 규탄하는 트윗을 올렸다.

우리는 이전에도 백인우월주의자의 테러와 인종주의자들의 폭력을 본 적이 있다. 이건 윤리적 문제이자 미국에 대한 모욕이다. 우리 모두는 이것에 맞서야 한다.

백인우월주의에 맞선 기업은 애플 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 많은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물리적 상해 위협(이 담긴 게시물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커뮤니티에서 증오가 설 자리는 없다"며 "그게 바로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일을 포함해 우리가 증오 범죄나 테러행위를 조장하거나 찬양하는 글을 항상 삭제해왔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버즈피드 기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주말 사이 백인우월주의자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페이지를 삭제했다. 더버지는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 돌진'으로 사망한 희생자를 공격하는 포스트를 페이스북이 삭제했다고 전했다.

페이팔은 15일 밤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제의 개인 또는 조직이 누구든, 증오, 폭력, 인종적 편협을 조장하는 활동들에 대한 결제나 기부에 우리 서비스가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는 백인우월주의자 단체 KKK나 나치 단체처럼 인종차별적 시각을 조장하는 조직들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페이팔은 애플페이 지원이 중단된 세 개 사이트 중 이미 두 곳에 대해 마찬가지로 지원 중단 조치를 취했다. 페이팔은 최근 몇 달 동안 '대안우파' 관련 주요 인물 및 조직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중단해왔다.

구글 역시 행동에 나섰다.

구글은 유명 네오나치·백인우월주의 웹사이트인 '데일리 스토머'에 대한 구글 도메인 서비스를 곧바로 중단시켰다. 이 웹사이트는 인터넷 도메인·호스팅 서비스 '고대디(GoDaddy)'가 더 이상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구글로 잠시 '피신' 했으나 이마저 거부된 것이다.

유튜브도 "증오 발언을 금지한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 사이트의 유튜브 채널을 폐쇄시켰다.

트위터는 우익 커뮤니티 4챈(4chan) 관련 트위터 계정을 차단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정책에 따라 개별 계정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그런가 하면 워드프레스는 샬러츠빌 시위를 조직한 백인우월주의 단체 중 하나의 사이트를 삭제했다. 스포티파이는 남부빈곤법센터(SPLC)가 '증오 밴드'로 규정한 백인우월주의자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지난주 샬러츠빌 시위를 앞두고 백인우월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비활성화 조치했다.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 커뮤니티 회원은 인종, 종교, 국적, 민족, 장애 여부, 성, 젠더 정체성, 성적지향, 나이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을 수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편 백악관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던 미국 주요 기업들의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옹호'에 항의하는 뜻으로 줄줄이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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