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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오페라 가수 대신 무대 오른 극장 안내원의 실력에 극찬이 쏟아졌다

23세의 밀리 포레스트는 런던 ‘위그모어 홀’의 극장 안내원이다. 그녀는 대기실과 물품보관소를 오가는 동시에 관객의 티켓을 검수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오페라 가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8월 15일,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그날 위그모어 홀에서는 소프라노 루비 휴가 출연해 프란츠 슈베르트와 랠프 본 윌리엄스의 작품 등을 부르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루비 휴가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가게 된 것이다. 그때 운영진은 밀리 포레스트가 성악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하필 그때 밀리는 자신의 핸드폰을 놓고 외출을 했었다고 한다. 하마터면 기회를 놓칠 뻔 했던 것. 당연히 그녀의 핸드폰에는 문자메시지와 부재중 통화 알림이 쌓여있었다.

“사실 저는 핸드폰을 놔두고 다니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집에 와서 핸드폰을 봤을 때, 갑자기 걱정이 많아졌죠. 그런데 음성메시지를 들어봤더니, 운영진이 내가 필요하다고 말한 거예요. 만약 그때 내가 바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겁니다. 감사하게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이날 무대에 오른 밀리는 루비 휴를 대신해 노래를 불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날 그녀의 공연에 대해 평론가와 관객들은 극찬을 보냈다고 한다. “한 신문은 그녀의 공연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며 천국을 떠다니는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영국 왕립음악원을 졸업한 밀리 포레스트는 당연히 거대한 오페라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꿈을 가져왔다. 그녀는 이날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밀리가 바로 위그모어 홀의 대표 가수가 된 건 아니다. 그녀는 다시 안내원으로 일하는 중이라고 한다. 오는 9월부터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 학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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