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은 뇌가 다르다(연구)

Young boy having a large stretch and yawn
Young boy having a large stretch and yawn ⓒUpyanose via Getty Images

ADHD가 있는 사람들의 뇌 이미징 연구가 사상 최대 규모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ADHD는 행동 장애가 아닌 신경 질환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월 랜싯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 의하면 ADHD가 있는 아이들의 뇌 구조는 정상적으로 발달한 아이들의 뇌와는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ADHD는 집중력 부족, 충동, 성급함, 건망증 등의 증상을 낳는다.

미국 어린이의 최대 11%, 미국 성인의 5% 정도가 ADHD 진단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가 ADHD에 대해 널리 퍼져있는 오해를 바로잡길 바라고 있다. ADHD를 실제 장애로 보기보다는 동기 부족이나 성격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ADHD는 우울증이나 강박 충동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실재하는 신경 정신병적 장애다.

“ADHD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길 바란다. 이 연구는 다른 정신병과 마찬가지로 ADHD에도 신경생물학적 기질, 즉 뇌 변화가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ADHD를 다르게 대할 이유가 없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의 유전학자 마르틴 호흐만 박사가 허프포스트에 전한 말이다.

네덜란드의 신경과학자들은 4~63세(중간값 14세)의 3,200명 이상의 뇌 MRI 스캔을 분석했다. 뇌의 전체 크기, ADHD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 7군데의 크기를 측정했다. 참여자 중 절반 정도는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뇌 스캔에 의하면 ADHD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뇌 영역 5군데가 작았다.

공포와 쾌감 등의 감정 처리와 관련이 있는 아몬드 모양의 조직인 편도체, 학습, 기억, 감정에 관여하는 해마, 선상체 안에 있는 미상핵, 내과피(putamen), 중격핵(nucleus accumbens)이었다. 선상체 안의 구조들은 뇌의 보상 체계, 동기와 쾌감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 처리와 관계가 있다.

성인보다 어린이의 경우에 차이가 더욱 커서, 연구자들은 ADHD는 뇌 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ADHD가 있는 사람들의 뇌가 발달하고 성숙해져 가며, 뇌의 이러한 영역들은 ADHD가 없는 사람들의 뇌 영역을 따라잡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당시, ADHD가 있는 참가자 중 455명은 애더럴(Adderall) 과 같은 정신자극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600명 이상은 과거에 정신자극제를 복용한 전력이 있었다. 뇌 크기 차이는 의약품 사용과는 연관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약물 때문에 크기 차이가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의 뇌 이미징을 통한 ADHD 연구는 이보다 규모가 작았으며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ADHD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연구이지만, 아직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다.

“우리는 뇌의 일부분만을 연구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호흐만의 말이다.

관련 기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5가지 오해

*허프포스트US의 People With ADHD Have Different Brains를 번역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