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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 두둔'에 반발한 CEO들이 자문단에서 줄줄이 사퇴했다

  • 허완
  • 입력 2017.08.17 06:11
  • 수정 2017.08.17 06:12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감싸고 도는 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발한 미국 기업 CEO들이 줄줄이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에서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인들에게 부담을 주느니 둘 다 중단하겠다. 모두 고맙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의 이런 결정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폭력사태를 촉발시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CEO들이 AMC 자문단에서 줄줄이 사임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임하는 CEO들에게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며 '나갈 테면 나가라'는 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지난 14일 AMC 자문위원 중 유일한 흑인이었던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Merck)의 CEO 케네스 프레이저가 먼저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는 '사기꾼 같은 약값"이나 내리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14일 저녁에는 스포츠용품 회사 언더아머(Under Armour)의 CEO 케빈 플랭크와 인텔(Intel) CEO 브라이언 크러재니치가 물러났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15일 두 사람을 '다른 사람의 눈길을 끌려는 사람(grandstanders)'으로 매도하며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은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EO들의 자문위원직 사퇴는 이어졌다.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캇 폴 회장은 트럼프의 이 트윗 직후 사임했다.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도 연이어 물러났다.

16일에는 3M의 CEO 잉거 툴린이 "깊은 검토" 끝에 물러났으며, 캠벨수프의 CEO 데니스 모리슨도 탈퇴 행렬에 가세했다.

트럼프가 두 자문위원회 해체를 선언한 직후에는 (이 사실을 미처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존슨앤존슨 CEO 알렉스 고스키가 보도자료를 내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인종에 따른 혐오를 동기로 행동하는 이들과 이런 혐오에 맞선 이들을 동등하게 다룬" 트럼프의 입장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 기업 번스타인 크라이시스 매니지먼트(BCM)의 설립자 조너선 번스타인은 허프포스트US에 "트럼프는 겁쟁이의 퇴로를 택했으며 또 다른 이탈자가 나오기 전에 경제 자문위원회를 해체시켰다"고 지적했다. "사임이 계속되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 (해체를 택했고), 자신에게 동의하는 사람들에게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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